출시 직후 '크랙게이트' 논란
화면 파손에 국내 부품사 15.7% 급락
329만원에 달하는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출시 직후 화면 파손 논란에 휩싸였다. 제품을 구매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접히는 화면이 깨졌다는 소비자들의 주장이 잇따르면서 온라인에서는 이른바 '크랙게이트(Crackgate)'라는 명칭까지 등장했다. 이 가운데 논란은 국내 부품업체로까지 번졌다. 아이폰 듀오의 힌지(경첩) 공급사로 알려진 파인엠텍의 주가가 하루 만에 15% 넘게 급락하자 회사 측은 자사 부품의 결함과 무관하다며 진화에 나섰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 외신은 지난 23일 출시된 아이폰 듀오의 내부 디스플레이에 균열이 생기거나 흰색 줄이 나타났다는 소비자 제보가 미국과 호주 등에서 잇따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호주의 한 구매자가 공개한 사례가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 구매자는 제품을 구입한 지 약 6시간 만에 화면이 파손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20번도 채 펼치지 않은 상태에서 친구에게 제품을 보여주려고 화면을 열다가 힌지 안쪽에서 무언가 걸리는 느낌이 들었다"며 "이후 갈라지는 소리와 함께 화면이 깨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소셜미디어 레딧에도 비슷한 경험담이 올라왔다. 화면이 접히는 중앙 부위에 금이 가거나 밝은 줄이 나타났다는 게시물이 공유됐고, 일부 이용자들은 이를 '크랙게이트'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SNS
원본보기 아이콘미국 소셜미디어 레딧에도 비슷한 경험담이 올라왔다. 화면이 접히는 중앙 부위에 금이 가거나 밝은 줄이 나타났다는 게시물이 공유됐고, 일부 이용자들은 이를 '크랙게이트'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파손 사례가 집중된 곳은 화면 중앙의 접힘 부위다. 이에 따라 디스플레이 자체의 내구성뿐 아니라 화면을 접고 펼치는 동작을 제어하는 힌지 구조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출시 사흘 만에 화면 균열 제보 속출…'크랙게이트' 논란 확산
애플은 지난 9월 아이폰 듀오를 공개하면서 100개 이상의 정밀 부품으로 구성된 힌지가 화면의 움직임을 정교하게 제어하고 중앙 부분을 지지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전자기기 수리 전문업체 아이픽스잇(iFixit)은 제품 분해 분석을 통해 힌지 중앙 지지대와 주변 부품이 화면에 압력을 가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실제 파손 원인이 설계상의 문제인지, 일부 제품의 제조 불량인지 등은 추가적인 기술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다.
애플은 지난 9월 아이폰 듀오를 공개하면서 100개 이상의 정밀 부품으로 구성된 힌지가 화면의 움직임을 정교하게 제어하고 중앙 부분을 지지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유튜브 채널 ‘제리릭에브리띵’
원본보기 아이콘블룸버그는 6명 이상의 구매자를 대상으로 제품 파손 사진이나 애플과의 상담 기록 등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현재까지 문제가 발생한 전체 제품의 규모나 정확한 결함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화면 파손 논란은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6일 코스닥 시장에서 파인엠텍은 전 거래일보다 1750원(15.70%) 내린 9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파인엠텍은 폴더블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를 지지하는 내장 힌지와 메탈 플레이트 등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아이폰 듀오 관련 부품 공급사로 알려져 있다. 아이폰 듀오의 화면 파손 원인으로 힌지 구조가 거론되면서 부품 공급업체에 대한 투자심리도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파인엠텍은 이날 홈페이지에 공식 입장문을 게시하고 자사 부품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는 "최근 일부 제품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품질 이슈는 당사에서 공급하는 부품의 품질 결함에 기인한 것이 아니다"라며 "완제품에서 발생하는 개별 현상을 특정 부품의 결함과 직접적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이고 기술적인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객관적인 근거 없이 자사 부품을 결함의 원인으로 지목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애플 일부 제품 문제 인정
애플도 화면 파손 문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놨다. 애플은 외신에 전달한 성명에서 일부 아이폰 듀오 제품의 내부 디스플레이에 문제가 발생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해당 증상을 경험한 고객은 애플 케어를 통해 제품을 교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애플은 영향을 받은 제품이 소수라는 입장을 밝혔을 뿐, 화면 파손의 구체적인 원인이나 향후 설계 변경 여부 등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일부 구매자는 애플스토어에서 새 제품으로 교환하였지만, 초기 물량 부족으로 교환을 기다리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도 화면 파손 문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놨다. 애플은 외신에 전달한 성명에서 일부 아이폰 듀오 제품의 내부 디스플레이에 문제가 발생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해당 증상을 경험한 고객은 애플 케어를 통해 제품을 교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업계에서는 이번 논란이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진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폴더블폰은 일반 스마트폰과 달리 반복적인 접힘을 견뎌야 하는 만큼 디스플레이와 힌지의 내구성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특히 아이폰 듀오는 국내 출고가가 329만원부터 시작하는 고가 제품이라는 점에서 초기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 수준도 높다. 애플이 일부 제품의 문제를 인정하고 교환 방침을 밝힌 가운데, 이번 사태가 제한적인 초기 불량에 그칠지 구조적인 내구성 논란으로 확산할지는 추가 조사 결과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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