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만에 다시 꺾인 소비심리…"주가 하락에 비관적 전망 늘어"
10월 CCSI 105.4…1.2P ↓
주가 하락·중동 지역 충돌 지속 영향
반도체 경기둔화 가능성도 심리에 영향 미쳐
주택가격전망CSI 124로 하락…장기평균보다 여전히 높아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한 달 만에 다시 하락했다. 반도체 수출호조가 소비 심리의 기조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국내 증시 조정에 중동지역 충돌이 지속되면서 비관적 경기 전망이 늘어난 영향이다.
10월 CCSI 105.4…전월 대비 1.2P 하락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CCSI는 105.4로 전월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CCSI는 경제생활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심리지표다. 현재생활형편,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등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5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두고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으로,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으로 본다.
CCSI는 올해 3월 중동 전쟁 여파에 110선을 밑돌았고, 4월에는 에너지 공급 차질과 물가 상승, 경기 둔화 우려가 겹치면서 99.2까지 하락했다. 이후 중동 전쟁 종전 기대감이 살아나며 증시가 급등하고,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106선을 회복했던 CCSI는 이달 105선으로 뒷걸음질 쳤다. 박용민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국내 증시 조정과 중동지역 충돌 지속으로 비관적 경기 전망이 늘면서 소폭 하락했다"고 말했다.
주가 하락, 소비심리에 전방위 영향 미쳐
코스피는 이달 극심한 변동성에 5400선대로 하락하며 9월 말 대비 20% 이상 조정을 받았다. 이런 주가 움직임은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뿐 아니라 가계재정 상황에 대한 전망에도 영향을 줬다.
현재경기판단CSI는 82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현재와 비교해 6개월 후 전망 수준을 나타내는 향후경기전망CSI 역시 88로, 2포인트 내렸다. 가계수입전망CSI(101), 소비지출전망CSI(109) 역시 주가 하락과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1포인트 하락했다.
주가 하락은 현재가계저축CSI(93)와 향후 전망(98)도 각각 2포인트 끌어내리며 영향을 미쳤다.
박 팀장은 반도체 수출 호황에도 불구하고 소비 심리가 하락한 이유에 대해 "반도체 수출이 굉장히 높은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은 심리의 기조적인 개선 요인으로 작용하고는 있다"면서도 "주가 하락, 중동전쟁 충돌 지속, 금리 상승 영향 등 다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며 하락했다. 다만 하락 폭이 크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경기둔화, AI가 고용 대체 우려도 나와"
이번 조사에서는 반도체 경기둔화 가능성과 AI가 고용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도 향후 경기 판단과 취업·임금전망 등에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기회전망CSI는 86으로, 2포인트 하락해 장기평균(85)에 근접했다. 임금수준전망CSI(122) 역시 2포인트 하락했다. 박 팀장은 "반도체 경기둔화 가능성과 반도체 호황이 지속될 것이냐에 대한 우려는 주가 하락뿐 아니라 경기판단으로 연결된다"며 "이는 당연히 취업 고용, 임금 전망에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24로,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에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7월 127에서 8월 125로 하락한 이후 유지 또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장기평균(107)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30으로 가장 높고, 6대 광역시와 기타 지역은 각각 120, 123을 기록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서울은 3포인트 하락했고, 6대 광역시와 기타 지역은 1포인트 떨어졌다. 박 팀장은 "서울 비강남권과 경기 등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 상방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인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다. 3년 후와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도 각각 2.6%로 지난달과 같았다. 박 팀장은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된다는 점은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석유 최고가격제 연장과 기준금리 인상이 하방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전월 수준에서 계속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20일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중 2238가구가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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