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물려주려고 모은 돈 아닌데?"…여행 한 번에 1300만원 쓰는 은퇴 부부들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주기보다 은퇴 후 자신의 삶을 즐기는 데 돈을 쓰는 노년층이 늘고 있다.
지난 22일 미국 경제지 포천은 최근 영국과 미국의 은퇴 세대 사이에서 자녀에게 물려줄 유산을 남기기보다 여행과 취미 등 여가를 즐기는 데 돈을 쓰는 'SKI'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퇴직연금 전문기업 스탠더드라이프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인 부모 7명 중 1명은 자녀에게 유산을 남기는 것보다 은퇴 후 자신의 삶을 즐기는 데 돈을 쓰겠다고 답했다.
여가에 지갑 여는 은퇴 세대...'SKI' 열풍
英 부모 7명 중 1명 "자녀 유산보다 내 노후"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주기보다 은퇴 후 자신의 삶을 즐기는 데 돈을 쓰는 노년층이 늘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포천(Fortune)은 최근 영국과 미국의 은퇴 세대 사이에서 자녀에게 물려줄 유산을 남기기보다 여행과 취미 등 여가를 즐기는 데 돈을 쓰는 'SKI(Spending the Kids' Inheritance)'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퇴직연금 전문기업 스탠더드라이프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인 부모 7명 중 1명은 자녀에게 유산을 남기는 것보다 은퇴 후 자신의 삶을 즐기는 데 돈을 쓰겠다고 답했다.
이 같은 흐름은 여행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영국여행업협회(ABTA)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응답자의 82%가 지난 1년간 휴가를 다녀왔다고 답했다. 2년 전보다 5%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마크 탠저 ABTA 최고경영자(CEO)는 "노년층이 과거보다 건강하고 경제적으로 여유로워졌다"며 "자녀에게 유산을 남기거나 상속세를 내기보다 살아 있는 동안 자신을 위해 돈을 쓰려는 경향이 짙어졌다"고 설명했다.
여행업계에서 은퇴 세대는 주요 소비층으로 꼽힌다. 미국 여행보험 비교업체 스퀘어마우스의 자체 판매 데이터 분석 결과, 65세 이상 부부의 여행 한 건당 평균 경비는 9960달러(약 1300만원)로 집계됐다. 50세 미만 부부의 평균 경비인 6618달러(약 875만원)의 약 1.5배에 달했다.
65세 이상 부부의 평균 여행 기간도 15일로 50세 미만 부부(11일)보다 길었다. 여행지도 유럽과 일본을 비롯해 남극과 아프리카 등으로 다양했다. 경제적·시간적 여유를 바탕으로 여행에 더 많은 비용을 쓰고 장기간 여행을 즐기는 모습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3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중 재산을 자신과 배우자를 위해 사용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24.2%였다. 2020년 17.4%에서 6.8%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2008년 9.2%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은퇴 세대가 여행과 여가, 새로운 경험에 적극적으로 돈을 쓰는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관련 산업에서 이들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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