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정된 수요 생각보다 많지 않아"…2040년 11.9GW 전망 손질 가능성
3대 메가프로젝트 최대 38GW 수요엔 "재생에너지·원전 섞어 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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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전력수요 전망을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현실적으로 반영하겠다며 기존 전망치의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부가 반도체·피지컬 인공지능(AI)·AIDC 등 3대 메가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최대 38GW의 추가 전력수요가 예상되는 가운데 김 장관은 늘어나는 전력수요를 재생에너지와 원전을 함께 확대해 충당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김 장관은 26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이 AIDC 전력수요 전망 축소 가능성을 묻자 "막연한 수요를 12차 전기본에 다 넣기는 어렵고 적정하게 기업들의 계획과 현실적인 수요를 감안해 12차 전기본에 AIDC 전력 필요량을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과대 추계하거나 과소 추계하는 일이 없도록 잘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기후부에서 메가프로젝트 AIDC 전력수요를 기존의 계획에서 반토막 내서 3~4GW를 축소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대통령은 AI 시대에 필수적인 AIDC를 대대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장관은 축소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국민들은 의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장관은 "AIDC를 12차 전기본에 어느 정도로 반영하는 게 적절하냐에 대해선 전 세계적인 논쟁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할 때 기업들의 수요를 저희가 최대한 반영하려고 했는데 막상 진행을 하다 보니까 아직까지 그 수요가 구체적으로 확정된 게 생각보다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2차 전기본 수립 총괄위원회 수요전망소위원회는 지난 8월 2040년 AIDC 최대전력수요를 11.9GW로 전망했다. 지난 4월 제시한 4.0GW에서 불과 4개월 만에 7.9GW 늘어난 규모다. 당시 기업들이 제시한 계약전력 20.8GW 가운데 사업계획이 구체화된 10.8GW 등을 반영해 산출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3대 메가프로젝트로 늘어나는 전력수요와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가 충돌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의원에 따르면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가 현실화하면 최대 38GW의 추가 전력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장관은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 대응 차원에서 화석연료를 줄이고 재생에너지 위주로 전환해야 되는 게 추세인데 또 한편으로는 AI 혁명이 진행되면서 전기 수요가 대폭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석탄 위주로 전기를 메꿀 수는 없고 재생에너지와 원전을 섞어서 늘어나는 전기 수요를 충족해야 되는 게 세계적인 추세이자 대한민국의 운명"이라며 "더 속도를 내고 전격전을 해서 전력의 대전환과 AI 혁명 시대에 대한 대비를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석탄발전 운영 기준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요금체계를 손질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우리는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을 강조하고 있는데 전력시스템은 아직 바뀌지 않은 부분이 굉장히 많다"며 기존 전력시장 운영체계가 원전·석탄 등 대형 발전원에 유리하게 설계돼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석탄발전량은 전년 동기보다 15% 늘었고 전환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도 약 10% 증가했다. 지난 5월 재생에너지 출력제어 역시 전년 동월 대비 55% 늘었다.


김 장관은 이에 "올해만큼은 특수하게 가스 수요를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원전과 석탄발전을 추가로 가동하는 정책을 쓰는 과정에서 이 부분에 대한 검토가 조금 부족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동 전쟁의 여파가 마무리되면 석탄의 최소출력 기준을 하향 조정하는 문제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역별 전기요금제 도입에 따른 발전사업자의 손실 우려도 도마에 올랐다.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역별 한계가격제(LMP) 도입과 관련해 "지역별 도매가격제 도입으로 에너지 사업자들의 투자 신뢰도가 굉장히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영·호남 산업용 전기요금을 최대 10%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른 한전의 매출 감소액은 연간 2조8000억원으로 추산된다. LMP를 도입하면 지역별로 전력 도매가격이 달라지면서 한전의 전력구매비용을 낮출 수 있지만 해당 지역 민간 발전사업자는 판매단가 하락으로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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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관은 이에 "손실이 최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대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답했다.


세종=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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