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두나무, 투자지주사 별도법인 설립
부동산·주식 등 가상자산外 자산 넘겨
IPO 등 염두에 둔 빗썸과 비슷한 듯 달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투자지주사를 만드는 등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다. 본업이 아닌 투자자산을 떼어내 가상자산 사업과 분리한 빗썸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는 것이다. 다만 개편 목적과 개편 이후 과제는 양사가 다를 것으로 보인다.
27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최근 미국에 두나무USA를 설립했다. 미국 기업 지분 취득 및 관리가 사업 목적이다. 앞서 만들어진 두나무센트럴의 자회사다. 두나무센트럴도 국내외 투자 등을 목적으로 세워졌다. 양사 모두 백동호 두나무 재무실장이 대표이사로 올랐다.
두나무는 현재 비본업 투자를 계열사 등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 투자 자산을 두나무센트럴이 자산을 넘겨받아 사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두나무센트럴의 사업 목적은 국내외 법인이 발행하는 주식·사채·증권·채권 투자·관리·처분, 기업 인수합병(M&A) 등 중개 및 경영자문이다. 두나무가 업비트와 관련 없이 진행한 투자 사업과 일치한다. 또 지배권을 확보하거나 계열사로 편입했던 자회사들의 전략적 M&A나 경영관리 기능을 두나무센트럴이 수행할 수 있다. 즉 두나무의 비본업 투자자산을 넘겨받아 전략적으로 관리하는 투자지주사 역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두나무가 진행한 비본업 투자 규모는 올해 상반기 기준 1조7000억원에 이른다. 부동산의 경우 2021년 서울 강남 미림타워 일대 등 토지에 투자해 장부가액이 3235억원에서 6548억원으로 증가했다. 부동산 리츠(REITs)나 부동산 펀드 투자를 통한 간접 부동산 투자 규모도 1627억원이다. 하이브 하이브 close 증권정보 352820 KOSPI 현재가 177,000 전일대비 500 등락률 +0.28% 거래량 137,561 전일가 176,500 2026.10.26 15:30 기준 관련기사 "공연·굿즈 매출 역대 분기 최대치…하이브, 성장 공식 확장"[클릭 e종목] "내년 신인 보이그룹 데뷔 예상 SM엔터, 목표가↑"[클릭 e종목] 금융주로 쏠린 개미들의 관심…시장에 따라 매수 전략 세워야 지분 투자, 음악·콘텐츠 IP 투자, 명품시계 거래 플랫폼(바이버) 등 투자, 금융사 지분 투자 등 규모는 2067억원이다. 이외에도 사내 벤처캐피탈(VC) 두나무앤파트너스와 자산관리회사 두나무투자일임 등을 통한 투자 관련 활동도 활발하다.
두나무가 두나무센트럴을 만들어 투자지주사 역할을 맡긴다면 지난해 빗썸의 인적분할 사례와 비슷하다. 빗썸은 지난해 인적분할한 회사 빗썸에이(현 빗썸에셋)로 비거래소 투자자산과 계열사 지분을 넘겼다. 다만 양사 목적은 조금 다르다. 두나무는 백동호 실장이 두나무센트럴 대표에 이름을 올리는 등 가상자산 거래소와 비거래소 자산을 나누는 자본 배치 작업 자체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빗썸의 행보는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비본업 자회사가 적자를 기록해 빗썸 기업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방지한다는 것이다. 당시 빗썸은 빗썸에셋에 해외 부동산 사업을 영위하는 아시아에스테이트와 투자전문회사 빗썸 파트너스 등 3개 회사 전체 지분을 넘겼다. 아시아에스테이트는 2023년부터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빗썸에셋 이관 직전에도 당기순손실 56억원을 기록해 빗썸에 지분법손실 56억원의 손해를 끼친 바 있다. 빗썸파트너스도 2024년 흑자 전환 이전인 2023년 당기순손실 212억원을 기록하는 등 부침을 겪으며 빗썸이 당시 지분법손실 71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상장 시 공모가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자회사를 넘겨 자칫 연결 기준 실적을 훼손하는 것을 막고 기업가치 하락을 방어할 수 있다.
빗썸이 투자받거나 타 회사에 인수합병 됐을 때를 대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있다. 빗썸에셋은 세 회사의 지분을 넘겨받아 이들 회사가 가지고 있는 현금자산과 투자 포트폴리오(외부 지분투자·베트남 부동산 개발 자산 등)를 운영하게 됐다. 또 3500억원 상당의 당좌자산을 넘겨받았다. 이 중 3200억원은 '기타제예금'으로 금융사에 예치된 현금·예금이다. 빗썸에셋의 대표는 빗썸의 실질적인 지배자로 알려진 이정훈 전 빗썸홀딩스 의장이 맡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거래소 법인이 다른 곳에 인수합병 되더라도 현금 및 자산이 있는 빗썸에셋과 대주주는 지분 구조상 안전하게 남겨두는 전략적 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과제 또한 다르다. 두나무는 개편 이후 투자계열사의 본업 실적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가 있다. 두나무의 대표적인 투자계열사인 두나무앤파트너스(두앤파)는 벤처투자 자산보다 쌓인 자산이 많은 기형적인 자산 구조를 갖추고 있다. 두앤파는 지난해 기준 총자산의 60%가 두나무로부터 넘겨받은 비트코인(52.3%)이거나 현금(9.3%)이다. 반면 벤처 투자자산(37.8%)은 40%에 이르지 못한다. 자산 기준 비슷한 규모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인 카카오벤처스·한국투자파트너스·KB인베스트먼트가 벤처 투자자산이 80~90%에 이르는 것과 대비된다.
특히 두앤파는 투자 재원 확충 등을 명목으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두나무로부터 유상증자를 통해 1850억원을 수혈했다.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기준 477억원이다. 대규모 자금 지원에도 모험자본 공급 역할보다는 사내에 쌓아둔 현금과 가상자산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혁신적인 회사에 투자한다고는 하지만 두나무에서 나온 돈을 '파킹'하는 것에 머무르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있다"고 말했다.
빗썸은 올 한해 벌어진 금융권의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 취득 경쟁에서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지분 구조가 복잡하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재무적 투자자(FI) 등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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