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 매수해야…내년초 외국인 유입 재개될 것
전력설비·ESS 등 AI 밸류체인 순환매 주목
"변동성이 커졌을 때일수록 가격 등락에 일희일비하기보다 핵심인 기업의 '펀더멘털'을 확인해야 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기초체력은 여전히 훼손되지 않았습니다"
육동휘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팅본부장은 최근 아시아경제 경제유튜브 '머니마니'에 출연해 최근 장세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육 본부장은 "현재 대형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체력은 견고하며 장기 계약 기반 구조와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부족(쇼티지)을 고려할 때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이 걷히면 주가는 시차를 두고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은 종목보다 지수 사야 할 때"
육 본부장은 최근 국내 대형 반도체 종목의 주가 부진에 대해 미국 마이크론, 샌디스크 등 글로벌 메모리 하드웨어 전반의 동반 조정과 과거 지수 급등에 따른 과열 해소 과정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했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저사양 D램 기술 추격 우려에 대해서는 "HBM 등 고부가가치 영역에서는 여전히 한 세대 이상 뒤처져 있어 기술 격차가 뚜렷하다"며 "메모리는 양산 수율과 라인 가동 능력이 핵심인 산업인 만큼, 섣부른 공포감에 흔들리기보다는 연말 양산 발표 등의 구체적 윤곽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는 이미 반도체 비중이 높은 개인 투자자라면 개별 종목을 무리하게 추가 매수하기보다 코스피 지수 전반을 매수하는 방식을 추천했다. 육 본부장은 "코스피 200 등 대표 지수만 매수해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며 "현재 지수대는 전 재산을 한 번에 베팅하기보다는 분할 매수나 물타기를 통해 첫발을 들이기 충분한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외국인의 매도세 속에서도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국내 시장을 완전히 이탈했다기보다는 상반기 수익률 호조에 따른 글로벌 펀드의 기계적 자산배분 및 차익실현 성격이 짙다"며 "연말 이후 주요 대형주 실적과 거시 지표가 확인되면 연초 수급 유입이 재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안 투자 섹터로는 인공지능(AI) 인프라와 맞물린 순환매 업종을 지목했다. 그는 "AI 사이클 내에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와 연계된 전력 설비·인프라, 에너지저장장치(ESS) 수혜를 받는 이차전지 기업들이 분산 투자처가 될 수 있다"며 "수출 비중이 높고 우수한 정제 기술력을 바탕으로 마진을 극대화하고 있는 국내 정유주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25조 규모로 급성장한 '커버드콜 ETF'…횡보장 속 월분배·재투자 대안
증시가 V자 반등보다는 당분간 박스권 횡보장을 연출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안 상품으로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가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 상장 커버드콜 ETF의 순자산 총액은 최근 25조원 수준까지 불어났다.
육 본부장은 커버드콜 전략의 구조를 '아파트 매매 계약'에 비유해 설명했다. "10억원짜리 아파트를 보유한 상태에서 '1년 뒤 11억원에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매수자에게 넘기는 대신 당장 계약금 형태의 5000만원(옵션 프리미엄)을 챙기는 구조"라며 "집값이 횡보하거나 소폭 하락하더라도 수취한 프리미엄으로 손실을 방어하고 이를 월 분배금 재원으로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커버드콜 상품은 주가 상승 시 수익이 일정 수준으로 제한(상방 막힘)되는 한계가 있었으나 최근 출시된 상품들은 기술적 진화를 거쳤다는 설명이다. 그는 "콜옵션 매도 주기를 주간(위클리)이나 일간(데일리)으로 쪼개면서 기초자산 전체가 아닌 10~30% 등 일부 비중만 옵션 매도 계약을 맺는 타깃 프리미엄이나 고정 커버드콜 상품이 다수 등장했다"며 "상승장 참여율을 70~90% 수준까지 열어두면서도 월 분배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육 본부장은 투자 목적에 따른 선별적 접근을 당부했다. "은퇴자처럼 당장 일정한 월 현금흐름이 절실한 투자자는 분배율이 높은 타깃형 상품이 적합하지만, 중장기 자산 증식이 목표인 투자자라면 월 분배율이 다소 낮더라도 원금 상승 여력이 높은 상품을 골라야 한다"며 "최근 하락장에서는 지급받은 월 분배금을 지수 하락 시 재투자 재원으로 활용하는 스마트 개미들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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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투자자 멘탈 관리에 대해 육 본부장은 "주가 변동을 확인하기 위해 매일 주식 계좌를 들여다보면 잦은 매매와 뇌동매매로 이어져 실패하기 쉽다"며 "단기 매매는 승률이 낮으므로 가격 등락 자체보다는 거시 지표와 대형 기업들의 실적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긴 호흡으로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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