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을 중시하며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자제했던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가 별세했다. 향년 90세.
26일 일본 NHK와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후쿠다 전 총리는 지난 22일 도쿄의 한 병원에서 심부전으로 사망했다.
1936년 도쿄에서 태어난 후쿠다 전 총리는 와세다대 졸업 후 석유회사에서 근무하다 부친인 후쿠다 다케오 전 총리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했다. 1990년 중의원 선거에서 53세 나이로 처음 당선된 이후 7차례 연임했다.
2000년 처음 관방장관으로 내각에 입각, 이후 고이즈미 내각에서도 관방장관을 지냈다. 그러다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사임한 2007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해 제91대 일본 총리에 취임했다. 부친에 이어 일본 헌정사상 최초로 부자가 모두 총리직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다만 총리 재임 기간에는 여소야대 국회로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고, 내각 지지율이 하락하는 등의 문제로 취임 1년만인 2008년 9월 사임했다.
그는 아시아 국가들과의 우호 관계를 맺을 것을 강조한 자민당 내 비둘기파로 꼽힌다. 실제로 취임 직후 야스쿠니 신사 참배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상대가 싫어하는 것을 할 필요가 있느냐"고 참배를 자제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이듬해에도 야스쿠니 참배 여부를 기자들이 묻자 "제 과거의 행동을 봐 달라"고 일축했다. 이에 대다수의 장관도 참배를 자제했다. 이는 재임 기간인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매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던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와 대비되는 행보였다.
후쿠다 전 총리는 2008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 구축을 강조했다. 같은 해 일본에 중국의 후진타오 당시 국가주석이 방문했을 때는 '전략적 호혜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합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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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이날 후쿠다 전 총리의 별세 소식에 "슬픔을 금할 길이 없다"며 "풍부한 경험과 탁월한 식견을 바탕으로 어려운 과제에 힘써온 분"이라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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