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정착촌 제재 우회 가능"
이스라엘 환거래 서비스 중단 위험성
이스라엘 중앙은행이 가상자산을 정착촌에 대한 서구국가들의 금융제재 우회수단으로 활용하자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구상에 대해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가상자산을 제재 우회수단으로 잘못 사용하면 경제 악영향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총선을 앞두고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2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앞서 성명을 통해 "가상자산은 이스라엘에 대한 제재를 우회하는 수단이 될 수 없다"며 "이스라엘 경제를 위한 올바른 길은 주요 교역 상대국과의 경제 관계를 유지하고 제재와 그에 따른 경제적 악영향을 막는데 집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성명은 네타냐후 총리가 가상자산을 이스라엘 정착촌에 대한 서방 제재를 우회하는 방법으로 쓸 수 있다는 발언을 반박한 내용으로 풀이된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23일 이스라엘 채널10과의 인터뷰에서 "대안적인 경제체계를 통해 제재를 피할 방법을 준비해야한다"며 제재를 우회할 수단이 가상자산을 말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정확하다"고 답했다.
실제 이스라엘이 국제사회 용인없이 확장 중인 요르단강 서안의 정착촌과 관련해 서방국가들의 제재 압력은 심화되고 있다. 지난달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 서방 주요 12개국은 서안 정착촌과 관련한 공동조치를 약속했다. 이들 국가들은 정착촌에 금융 및 건설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과 기업들도 제재조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압박하고 있다.
이스라엘 안팎에서는 정착촌 사업 관련 제재가 확대되면 이스라엘 주요 은행들의 대외 거래가 막혀 수출과 투자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국은행들이 이스라엘 은행들의 환거래 서비스를 중단시키면 대외 경제활동이 중단될 위험도 있다.
이스라엘 경제계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전직 중앙은행·재무부 관계자 등이 포함된 기업인과 경제학자 100명은 25일 공개서한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가상자산으로 제재를 우회하겠다는 구상에 깊은 우려를 표면했다. 이들은 서방의 금융 제재가 부과되면 은행과 기업, 수출업체, 투자자가 타격을 받고 신용카드 이용과 국제 전자상거래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아저씨 등산복인 줄 알았는데"…돌변한 2030, '이 패딩'에 지갑 연다
27일 이스라엘의 총선을 앞두고 정계에서도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 야권 지도자인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는 "네타냐후의 구상대로라면 이스라엘은 국제 금융망에서 단절된 국가가 될 것"이라며 "그의 제재 우회 구상은 적성국가인 이란의 대응 방식과도 같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