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보우소나루 이기고 대선 승리
브라질 재정 부담 이미 상당 수준
증시·환율 상승분 되돌림 나타날 듯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대선 결선투표에서 역전승을 거두면서 우파 성향의 후보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의 승리에 베팅해 온 금융시장이 충격에 휩싸였다.


헤알화 선물 가격도 10% 급락

25일(현지시간) 브라질 대선에서 승리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있다. AP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대선에서 승리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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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증시에 상장된 브라질 주식 추종 상장지수펀드(ETF)는 26일 장중 전거래일 대비 16% 급락했다. 이는 2020년 이후 최대 장중 낙폭이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브라질 헤알화 선물 가격은 약 10% 급락했다. 선물 가격에 반영된 달러 대비 헤알화 환율은 5.60헤알 수준으로, 헤알화 가치가 10% 넘게 떨어질 가능성을 뜻한다.

브라질 주식시장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높게 점쳐졌다. 브라질 현지 증권사 몬치 브라부는 룰라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브라질 대표 주가지수인 이보베스파지수가 개장 첫 한 시간 동안 11% 하락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상파울루 증권거래소는 26일 오전(한국시간 기준 오후 10시)에 개장한다.


이보베스파지수는 지난 4일 대선 1차 투표 직전부터 23일까지 약 7% 상승했다. 보우소나루가 룰라 대통령을 앞서자 강세를 보인 것이다. 투자자들은 보우소나루가 재정지출을 줄이고 정부 부채를 억제해 금리 인하 여건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다. UBS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와 모건스탠리,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등 주요 투자은행도 브라질 자산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룰라 대통령은 결선투표에서 51.8%를 득표해 보우소나루 후보(48.2%)를 누르고 통산 네 번째 집권을 확정한 상태다. 보우소나루는 대법원이 투표시간을 막판에 연장해 선거 규칙을 변경했다며 결과 무효화를 요구하고 있다.


시장, 브라질 재정건전성 개선 지연 우려

지난 8월 28일(현지시간) 지역 유세 중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그는 25일 브라질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AP연합뉴스

지난 8월 28일(현지시간) 지역 유세 중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그는 25일 브라질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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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룰라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재정건전성 개선이 늦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씨티그룹이 투자자 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대다수가 룰라 승리 시 헤알화 가치가 최소 5% 하락하고 스와프 금리가 1%포인트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브라질의 재정 부담은 이미 상당한 수준이다. 공공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80%를 웃돌고 있으며, 정부 예산 대부분이 의무지출에 묶여 있다. 가계 연체율이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르고 기업과 농가의 채무불이행도 늘면서 고금리 부담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2023년 재집권 이후 소비 확대와 신용 공급을 통한 성장에 주력했지만, 투자자들은 재정적자를 억제할 구체적인 방안이 부족하다고 지적해 왔다. 브라질 정부가 재정지출을 충분히 억제하지 못하면 금리 인하도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다만 금융시장의 충격이 장기화할지는 향후 재정정책에 달려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1조500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미국 푸르덴셜 파이낸셜 계열 자산운용사 PGIM의 캐시 헵워스 신흥시장 채권팀장은 "대선 결과에 따른 가격 재조정이 상당할 수 있다"면서도 "룰라는 정치에 능숙한 인물인 만큼 상황은 궁극적으로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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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누 푼샤우 브라데스쿠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는 "힘든 하루가 될 것이다. 시장은 모든 것의 가격을 다시 책정할 것"이라며 "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결과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하려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기자가 작성하고 AI가 부분 보조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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