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새 수출액 4.6배 급증
라면·김치 등 가공식품 넘어 소스·포도 등까지
작년 수출액 102억달러 웃돌아

편집자주
K푸드 수출액이 20년 새 4.6배 늘며 지난해 102억달러를 넘어섰다. 라면과 소스는 물론 포도 등 신선농산물까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은 수출 시장을 넓히는 발판이 됐지만 가짜 K푸드 확산과 인도네시아의 할랄 인증 의무화 등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한·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FTA 발효 20주년을 맞아 6회에 걸쳐 K푸드 수출의 성과를 돌아보고 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과 과제를 짚어본다.
[넥스트 FTA]①K푸드 수출, 역대 최대…'체결국'이 82%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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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라면과 김치 같은 가공식품을 넘어 소스와 포도 등 신선농산물까지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K푸드 수출도 고공행진이다. 지난해 102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122억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수출 호조는 K푸드 소비시장이 넓어진 덕분이다. 한국은 2004년 발효된 첫 FTA 국가인 칠레를 시작으로 올해 5월 아랍에미리트(UAE)까지 총 23건의 FTA 체결을 통해 60개국과 FTA를 맺었다. 이에 힘입어 2005년 22억달러를 조금 넘던 K푸드 수출액은 지난해 102억달러를 웃돌며 20년 새 수출액이 4.6배 급증했다. 민관은 K푸드에 대한 세계적 관심과 소비 확대 흐름을 기회로 ▲현지 맞춤형 신제품 개발 ▲글로벌 유통망 확충 ▲한류 연계 마케팅 강화 등 다각적인 수출 확대 방안을 중심으로 총력전에 돌입했다.


10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K-할랄푸드 페스티벌’에서 관람객들이 샤인머스캣 등 신선 포도와 할랄 한우 등을 체험하고 있다. 임온유 기자

10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K-할랄푸드 페스티벌’에서 관람객들이 샤인머스캣 등 신선 포도와 할랄 한우 등을 체험하고 있다. 임온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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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K푸드 수출 82% 이상이 FTA 체결국= FTA는 관세 등 무역 장벽을 낮춰 우리 기업이 해외에 상품을 팔기 쉽게 해주는 협정이다. 농식품 수출에서도 FTA 체결국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상반기 농식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53억달러다. 이 중 FTA 체결국으로의 농식품 수출액은 3.9% 증가한 43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농식품 수출액의 82.3%가 FTA를 통해 수출되고 있다. FTA 체결국에 대한 수출 비중도 2015년 상반기 38%에서 올 상반기 82.3%로 상승했다. 올 상반기 FTA 체결국 가운데 농식품 수출액이 많은 시장은 아세안과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순이었다. 최근에는 중동 시장도 새로운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5월 UAE와의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이 발효되면서 UAE를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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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경신 중인 K푸드 수출= K푸드 수출은 올해도 역대 최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9월29일 기준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100억달러를 돌파한 시점(10월17일)보다 18일 빠른 기록이다. 미국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통상 불확실성에도 올해 미국 수출액은 17억24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5.3% 늘어 주요 수출국 가운데 가장 많았다. EU 수출도 7억7200만달러로 15.8% 증가했고, GCC와 독립국가연합(CIS) 등에서도 성장세가 나타났다. 수출 시장이 기존 주요국을 넘어 다양한 지역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품목별로는 매운맛을 앞세운 라면이 인기를 끌었다. 라면 수출액은 11억1600만달러로 24.7% 증가했다. 김치 수출도 1억2500만달러로 3.2% 늘었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 K콘텐츠의 인기가 한식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면서 한국산 소스 수요도 커졌다. 소스류 수출액은 3억1500만달러로 9.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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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농산물 수출 더 늘린다…포도, 1억달러로 확대= 가공식품에 비해 비중이 작은 신선농산물도 수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올 상반기 농식품 수출액 53억8200만달러 가운데 신선식품은 7억1400만달러였다. 딸기와 포도, 배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늘고 있지만 아직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대표적인 변화가 포도다. 포도는 한·칠레 FTA 체결 당시 값싼 수입산 유입으로 국내 농가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컸던 품목이다. 정부는 FTA 기금을 활용해 과수 재배시설을 현대화하고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포도는 수입 개방의 위기를 수출 기회로 바꾼 사례로 꼽힌다. 올해 3분기 포도 수출액은 3802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72.3% 증가했다. 연간 수출 목표는 신선농산물 가운데 처음으로 1억달러를 넘어서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포도 수출액은 2019년 2350만달러에서 지난해 8570만달러로 3.6배 이상 늘었다. 올해 목표를 달성하면 지난해보다 16.7% 증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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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FTA 위기를 기회로 바꿔"=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도 포도를 FTA 위기를 기회로 바꾼 사례로 들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논의와 관련해 한·칠레 FTA 당시 포도 농가의 피해 우려가 컸지만 지금은 포도가 신선농산물 수출을 이끄는 품목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수출 확대를 위한 현장 지원도 이어진다. 2019년 설립된 한국포도수출연합(K그레이프)은 농가의 고품질 포도 생산을 돕고 해외 판로를 넓히고 있다. 이승희 K그레이프 대표는 "지난해 대만이 전체 수출의 58%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매장 진출을 계기로 미국 시장 수출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출하가 집중되는 11~12월을 앞두고 상품 포장과 저온유통체계(콜드체인), 물류비 지원 등을 통해 수출 1억달러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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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지원: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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