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패딩 대신 짧고 가볍게…컬러 경량패딩 인기
가을엔 아우터·겨울엔 이너로 실용성까지 잡아

부쩍 추워진 날씨에 아우터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한때 중장년층이 즐겨 입는 옷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경량 패딩'이 2030세대의 장바구니를 빠르게 채우고 있다. '전 국민 교복'으로 불렸던 무채색 롱패딩과 달리 한층 가벼워지고, 색상과 디자인도 다채로워진 것이 특징이다.

일교차가 커지면서 쉽게 입고 벗을 수 있는 '경량패딩' 수요가 늘고 있다. 사진은 서울 명동거리 한 의류점에 경량패딩이 진열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일교차가 커지면서 쉽게 입고 벗을 수 있는 '경량패딩' 수요가 늘고 있다. 사진은 서울 명동거리 한 의류점에 경량패딩이 진열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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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경량 패딩은 두꺼운 외투 안에 받쳐 입는 보온용 의류에 가까웠다. 검정이나 회색, 남색 등 무난한 색상이 대부분이었고 몸에 밀착되는 얇은 디자인이 주를 이뤘다. 최근 분위기는 다르다. 가을에는 단독 아우터로 입고 겨울에는 코트나 패딩 안에 겹쳐 입는 식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보온성뿐 아니라 디자인과 색상을 따져 고르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아저씨 등산복'에서 2030이 찾는 '힙한' 패션템으로

40대 여성 윤모씨는 최근 중학교 2학년 딸의 생일 선물을 사기 위해 쇼핑몰을 찾았다가 경량 패딩의 인기를 실감했다. 윤 씨는 "남편 옷장에 수두룩하던 옷인데, 딸이 요즘 반 친구들이 다 경량 패딩을 입는다고 해서 놀랐다"며 "매장에서는 원하는 제품이 이미 품절돼 배송 주문을 걸어두고 나왔다"고 말했다.


실제 판매 지표에서도 이같은 흐름이 나타난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 8월 경량 패딩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718% 증가했다. 이는 패션업계가 올해 가을·겨울 시즌 경량 패딩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운 데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기 전 미리 구매하려는 '얼리버드' 수요까지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롯데몰 김포공항점에 진열되어 있는 경량패딩. 다양한 색상들로 구성되어 있다. 신은서 기자

롯데몰 김포공항점에 진열되어 있는 경량패딩. 다양한 색상들로 구성되어 있다. 신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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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의 수요가 늘면서 브랜드들은 경량 패딩에 색과 디자인을 입히고 있다. 국내 패션 브랜드 카비시는 부드러운 분홍빛의 '클라우드 핑크' 색상을 적용한 제품을 선보였고, 오픈야드는 스카이블루 컬러의 경량 푸퍼 재킷을 내놨다. 르아르는 머스타드색 후드형 경량 패딩을 판매하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도 올해 '시티 레저 시어 후디드 라이트 다운 재킷'을 9가지 색상으로 출시했다. 또 다른 경량 다운 제품 역시 카키와 클라우디 블루, 피스타치오, 더스티 베이지 등 다양한 색상으로 구성했다.


이 같은 변화는 경량 패딩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생활문화기업 LF에 따르면 지난 8월 1일부터 23일까지 LF몰에서 카디건이나 니트 등 다양한 의류 품목에서 '보라'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53%, '버건디' 검색량은 68% 증가했다.

소재와 실루엣도 달라지고 있다. 패션업계에서는 충전재가 은은하게 비치는 시어(Sheer) 소재나 누빔선을 최소화한 논퀼팅 디자인 등 기존 아웃도어 경량 패딩과는 다른 표현 방식이 잇따라 적용되고 있다. 보온용 이너웨어에서 하나의 패션 아우터로 역할이 바뀌면서 색상뿐 아니라 소재와 디자인까지 차별화 포인트가 된 셈이다.

편의점에서도 패딩 산다…3만~5만원대 '가성비' 경쟁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경량 패딩의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수요가 늘면서 편의점부터 SPA 브랜드까지 3만~5만원대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마트24는 올해 처음으로 3만4900원짜리 경량 패딩을 출시했다. CU도 지난 22일부터 3만9900원짜리 경량 패딩을 판매하고 있다. 플리스 재킷과 바람막이 등도 함께 선보이며 기존 양말과 장갑 등 소형 방한용품에서 외투로 판매 영역을 넓혔다.

CU는 지난 12일 플리스·경량패딩 등 품목으로 동절기 의류를 확대해 판매한다고 밝혔다. BGF 리테일

CU는 지난 12일 플리스·경량패딩 등 품목으로 동절기 의류를 확대해 판매한다고 밝혔다. BGF 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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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전문매장에서도 비교적 부담이 적은 가격대의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SPA 브랜드 탑텐의 '에어테크 파카'는 5만99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스파오의 '씬라이트 여성 후드 재킷'도 온라인에서 4만원대 후반에 판매되는 사례가 있다.


20대 취업준비생 신모씨는 "숏코트만 해도 15만원이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경량 패딩은 3만원대부터 선택지가 있다"며 "가격 면에서도 부담이 덜해 합리적인 소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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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단독 아우터로, 겨울에는 두꺼운 외투 안에 받쳐 입을 수 있는 활용도에 색상과 디자인, 가격 경쟁력까지 더해지면서 경량 패딩이 특정 세대의 보온용 옷에서 2030세대의 일상 패션 아이템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신은서 인턴기자 els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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