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X' 5·18 소재 놓고 갑론을박
'방영 중단' 국회 청원까지 등장
제작 경위 검증·방영 중단 요구
최고 시청률 21.3%를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SBS 금토 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가 5·18 민주화운동을 드라마 소재로 다룬 뒤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5·18 피해자의 고통을 조명했다는 평가와 극의 흐름 및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맞서는 가운데 방영 중단을 요구하는 국회 청원까지 등장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닥터X' 6회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은 오상범(하성광 분)의 사연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어린 시절 형을 잃은 오상범은 머릿속에 총알 파편을 지닌 채 수십 년간 두통과 통증, 환상과 환청에 시달리며 살아온 인물이다. 형의 시신을 찾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치료마저 거부해 왔다.
극 중 천재 외과의 계수정(김지원 분)은 오상범의 머리에 남은 총알을 제거하는 고난도 수술을 맡게 된다. 수술이 실패하면 환자가 사망하거나 식물인간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오상범은 형의 환영마저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에 수술을 망설인다. 드라마는 그의 선택과 상처를 통해 5·18이 개인의 삶에 남긴 고통을 그렸다.
방송에는 1980년 광주를 배경으로 한 회상 장면과 시민들이 최루탄과 총탄에 노출되는 장면도 담겼다. 등장인물이 518번 버스를 타고 국립5·18민주묘지로 향하는 장면, 당시 상황을 연상시키는 가상의 전직 대통령 지두석이 의식불명 상태로 헬기를 통해 병원에 이송되는 장면도 나왔다. 지두석은 외형과 극 중 설정 등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하는 인물로 묘사됐다.
방영 중단 청원…"원작과 다른 정치적 소재" 주장
방송 직후 국회전자청원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는 'SBS 닥터X 드라마 방영 중단에 관한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6화에 기존 줄거리와 무관한 5·18 관련 내용이 등장했다며 제작 과정에 대한 검증과 방영 중단을 요구했다.
청원인은 5·18을 아픈 역사로 인정하면서도 세부적인 사안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이 있는 만큼 의학 드라마에서 이를 다룬 방식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일본 원작이 의사의 개인적인 능력과 활약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한국판에서 관련 내용을 추가한 것은 특정 정치적 입장을 드러내기 위한 설정으로 보인다는 주장도 폈다. 제작진을 국회 증인으로 채택해 제작 경위를 확인하고 방송 심의 관련 기관의 검토도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역사적 상처 조명" vs "서사 개연성 부족"
시청자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5·18 생존자가 수십 년이 지난 뒤에도 겪는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조명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했다. 반면 앞선 회차들이 수술과 병원 내부의 부조리를 중심으로 전개된 것과 달리 6회에서 역사·정치적 서사의 비중이 크게 늘어나 극의 흐름이 갑작스럽고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일부 온라인 게시물에서는 버스 번호 등을 근거로 제작진의 의도를 추측하는 반응도 나왔다. 다만 518번은 실제 광주에서 운행하는 시내버스 노선으로, 국립5·18민주묘지 안내에서도 이용 가능한 교통편으로 소개돼 있다.
CP "두려움 없다"…논란 속 자체 최고 시청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닥터X'를 제작한 스튜디오S의 이옥규 책임 프로듀서(CP)는 6회 방송 당일인 지난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드라마 포스터와 함께 "no fear(두려움 없다)"라는 문구를 게시했다. 다만 문구의 구체적인 의미를 별도로 설명하지 않아 이번 논란에 대한 입장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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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논란 속 시청률은 오히려 자체 최고치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6회는 전국 가구 기준 19.5%를 기록해 직전 5회 시청률 17.5%보다 2.0%포인트 상승했다. 수도권 기준 시청률은 19.2%였으며 분당 최고 시청률은 21.3%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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