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현지서 K2 전차 일부 결함 보도돼
당국 "고장률, 같은 유형 차량 기준 이내"
국방비 GDP 4.8%…러시아 위협 전력화

'K 방산' 수출의 상징인 K2 전차 일부가 최대 고객인 폴란드에서 결함으로 수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엔진 결함설…폴란드 "임무 수행 큰 영향 없어"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K2 전차 이미지. 연합뉴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K2 전차 이미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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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블로그는 "폴란드로 수출된 한국산 K2 전차 일부가 여러 결함으로 수리 대기 중"이라고 보도했다. 폴란드 민영 라디오 방송 '라디오 제트'는 "결함이 생긴 전차가 약 30대이며 일부는 엔진 문제"라고 전했다. K2 엔진 결함설은 지난 1월 현지 군사 분석가가 엑스(X·구 트위터)에 엔진 과열과 현가장치(서스펜션) 문제를 주장하면서 처음 불거진 바 있다.

폴란드는 K2 전차 사업의 핵심 시장이다. 폴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 2022년 한국과 K2 전차 최대 1000대 도입 기본계약을 맺었다. 이후 1차 실행계약분 180대를 모두 넘겨받았고, 지난해 8월에는 약 65억달러(약 9조원) 규모로 2차 계약 180대를 추가 체결했다. 2차 계약분 가운데 64대는 폴란드 현지에서 생산하는 맞춤형 모델 'K2PL'로, 현지 생산과 정비 기술 이전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이에 방산 업계 일각에서는 품질 논란이 반복되면 추가 수주 협상이나 제3국 수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정작 폴란드 정부에서는 크게 문제 삼지 않는 분위기다. 폴란드 국방부는 일부 기술적 결함은 인정했지만 약 30대가 정비 중이라는 보도는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국방부는 '라디오 제트'의 질의에 "K2 전차의 고장률은 해당 유형의 차량에 적용되는 기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며 "일시적인 운용 중단은 모든 유형의 플랫폼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답했다. 국방부 산하 군비청도 현지 군사 전문매체 '디펜스24'에 "K2 전차는 다른 군 장비와 같은 수준의 결함을 보인다"며 "결함 발생 빈도는 K2 전차를 운용하는 부대의 임무 수행 능력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결함은 보증 수리 차원에서 현대로템과 협력해 고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러시아 위협서 K 방산 빠른 납기 고평가


현대로템이 지난달 11일(현지시간)까지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제34회 폴란드 국제방산전시회(MSPO)'에서 폴란드형 K2 전차 현지화 성과로 폴란드산 임무장비를 탑재한 전차를 처음 선보였다. 연합뉴스

현대로템이 지난달 11일(현지시간)까지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제34회 폴란드 국제방산전시회(MSPO)'에서 폴란드형 K2 전차 현지화 성과로 폴란드산 임무장비를 탑재한 전차를 처음 선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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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는 K 방산의 빠른 납기를 높이 평가해 왔다.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이재명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수출 계약을 한 K2 전차가 납품 시기를 잘 지켜서 도입되고 있다"며 "한국 방위산업의 우수성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로템은 지난 8월 2차 계약 초도 물량 28대를 약속한 일정보다 반년 이상 앞당겨 인도했다.


폴란드가 K2 도입을 서두른 배경에는 러시아의 위협이 있다. 폴란드는 러시아·벨라루스·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부 전선 국가로, 올해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4.8%까지 늘렸다. NATO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이다. 우크라이나에 기존 전차를 지원하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려 납기가 빠른 한국산 전차를 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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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는 오는 2032년까지 구소련제 전차를 모두 퇴역시키고, K2와 미국산 'M1 에이브럼스'를 앞세워 주력 전차를 1600대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 4개국이 보유한 전차를 모두 합친 약 950대를 웃도는 규모다. 폴란드군 총참모장은 지난 2월 "러시아는 폴란드에 실존적 위협"이라며 군 현대화 속도가 더디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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