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켄드 콘서트장서 지갑 분실
열흘 만에 우편함으로 돌아와

수많은 인파가 몰린 콘서트장에서 잃어버린 명품 지갑이 열흘 만에 주인에게 돌아온 사연이 알려져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26일 연합뉴스TV는 대형 공연장에서 지갑을 주운 한 시민이 운전면허증에 적힌 주소를 확인한 뒤 자신의 돈으로 우편까지 보낸 사연을 소개했다. 지갑을 되찾은 주인은 손편지와 답례품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수많은 인파가 몰린 콘서트장에서 잃어버린 명품 지갑이 열흘 만에 주인에게 돌아온 사연이 알려져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SNS

수많은 인파가 몰린 콘서트장에서 잃어버린 명품 지갑이 열흘 만에 주인에게 돌아온 사연이 알려져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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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실자와 습득자, 두 사람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사연을 보면, A씨는 지난 8일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팝스타 위켄드의 콘서트를 관람하다 루이비통 카드지갑을 잃어버렸다. 많은 관객이 몰린 공연장에서 지갑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A씨는 누군가 이미 가져갔을 것이라 생각하고 카드와 신분증을 재발급받았다. 새 지갑까지 알아보며 분실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런데 열흘 뒤인 지난 18일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A씨의 집 우편함에 잃어버린 지갑이 도착한 것이다. 지갑을 발견한 사람은 경기 김포에 거주하는 시민 B씨였다. B씨는 지갑 안에 있던 운전면허증의 주소를 확인하고, 우편요금을 직접 부담해 주인에게 지갑을 보냈다. A씨는 SNS에 "좀 더 빨리 볼걸. 심지어 본인 사비로 우편 보내주셨다"며 "인류애 몇 년 치 충전감"이라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지갑을 보내준 사람을 찾는다며 온라인에서 수소문했고, 연락이 닿지 않으면 발신인 주소로 답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비로 우편 보낸 시민에 손편지로 답례

A씨는 지난 25일 손편지와 답례품을 우편으로 보냈다는 소식도 전했다. 편지에서 A씨는 "지갑을 완전히 잃어버렸다고 생각해 상심이 컸는데 이렇게 다시 돌려받게 되어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고 적었다. 이어 "사비로 우편비까지 부담해 보내주신 선생님의 따뜻하고 너그러운 마음에 깊이 감동했다"며 "지갑을 되찾은 기쁨과 더불어 우리 사회의 따뜻한 시민의식과 인류애를 느낄 수 있어 더욱 뜻깊은 경험이었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사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갑을 보내준 B씨가 A씨의 SNS 게시글을 발견하고 직접 댓글을 남긴 것이다. B씨는 "저도 지갑을 잃어버린 적이 있어서 얼마나 참담할지 그 기분을 알기에 서둘러 보내긴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익명으로 보내려 했다가 우편 담당하는 분께서 보내는 사람 주소와 이름이 있어야 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기재한 게 이렇게 감동으로 돌아올 줄은"이라며 뜻밖의 감사 인사에 감격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B씨는 "이 뿌듯한 마음, 10월 아니 얼마 남지 않은 올해가 가도록 만끽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지하철 유실물 4개 중 1개는 지갑

한편 지갑은 일상에서 가장 많이 잃어버리는 물품 가운데 하나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2024년 서울 지하철 1~8호선에서 접수된 유실물은 총 15만2540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지갑은 3만6152건으로 전체의 23.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지하철에서 발견된 유실물 약 4개 중 1개가 지갑인 셈이다.

한편 지갑은 일상에서 가장 많이 잃어버리는 물품 가운데 하나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2024년 서울 지하철 1~8호선에서 접수된 유실물은 총 15만2540건으로 집계됐다. 아시아경제DB

한편 지갑은 일상에서 가장 많이 잃어버리는 물품 가운데 하나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2024년 서울 지하철 1~8호선에서 접수된 유실물은 총 15만2540건으로 집계됐다.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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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인 2020~2024년에도 지갑은 전체 유실물의 23.9%를 차지하며 가장 많이 접수된 품목으로 나타났다. 휴대전화(15.5%), 의류(14.5%), 가방(14.4%) 등이 뒤를 이었다. 분실한 물건이 주인에게 돌아가는 비율도 눈여겨볼 만하다. 2024년 서울 지하철에서 접수된 유실물 가운데 주인에게 인계된 물품은 8만6687건으로 전체의 56.8%였다. 나머지 27.9%는 경찰에 이관됐으며, 15.3%는 집계 당시 보관 중이었다.


부산에서도 지갑 분실이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경찰청 유실물 보관센터에 따르면 2024년 접수된 유실물은 총 13만3954건으로 하루 평균 약 366건에 달했다. 품목별로는 지갑이 3만1644건으로 가장 많았고, 신용카드(2만1449건), 휴대전화(1만4402건)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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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지갑을 잃어버리는 사례가 적지 않은 가운데, 경찰청은 유실물 종합관리시스템 'LOST 112'를 통해 분실 신고와 습득물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갑 등 소지품을 잃어버렸다면 해당 시스템에서 분실 장소와 물품 종류 등을 검색하거나 직접 분실 신고를 할 수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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