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 LED·이동식 무대로 전장 구현
주인공 오혜성 역에 오종혁·선율
이현세 딸 이엄지 무대디자인 참여

만화가 이현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남벌'이 발표 32년 만에 창작 뮤지컬로 무대에 올랐다.


뮤지컬 '남벌'이 지난 23일 서울 티켓링크 1975 씨어터에서 개막했다고 공연제작사 감탄사가 26일 밝혔다. '남벌'은 26일까지 프리뷰 공연을 진행하고 27일부터 본 공연에 들어가 오는 11월14일까지 이어진다.

'남벌'은 1994년 발표돼 단행본 누적 판매 100만부를 돌파한 이현세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총 9권에 이르는 원작의 방대한 이야기를 주요 인물과 사건을 중심으로 압축해 무대화했다.

뮤지컬 '남벌' 공연 사진. 감탄사.

뮤지컬 '남벌' 공연 사진. 감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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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남벌'은 중동발 에너지 위기로 촉발된 국제 분쟁 속에서 억류된 2000여명의 내국인을 구하기 위한 사투를 그린다. 도시의 뒷골목에서 살아가던 오혜성은 가족을 잃은 상실과 분노를 안고 전장으로 향한다. 엄지를 향한 사랑과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박함, 억류된 내국인들을 구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교차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9권 분량의 원작은 무빙 LED와 상하·수평 이동식 무대, 영상을 활용해 압축적으로 구현했다. 빠른 장면 전환과 무대의 움직임으로 전장의 규모와 긴박감을 살렸다.

무대디자인에는 이현세 화백의 딸 이엄지 무대디자이너가 참여했다. 음악은 조우인 작곡가와 황민정 음악감독이 맡았다.


원작자 이현세 화백은 개막에 앞서 드레스 리허설 현장을 찾아 배우와 제작진을 격려했다. 이 화백은 "남벌은 나에게 특별한 작품이고, 누구보다 잘 되길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제작 과정에서는 원작에 얽매이기보다 뮤지컬만의 독자적인 작품으로 완성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극작·작사·연출은 이종훈이 맡았고 조우인 작곡가, 황민정 음악감독, 김경용 안무가 등이 창작진으로 참여했다. 오혜성 역에는 오종혁과 선율, 최엄지 역에는 박소은과 이재림, 카오루 역에는 김민철과 정시욱이 각각 캐스팅됐다. 이 밖에 이종영, 박민관, 김민수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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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벌'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6 대형 뮤지컬 시범공연 지원' 선정작이다. 공연 시간은 인터미션 20분을 포함해 160분이며 14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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