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대극장…'주인과 일꾼' 재창작
눈길 헤매는 상인과 일꾼의 이야기
올해 아비뇽 페스티벌 공식 초청작
올해 세계적인 공연예술 축제인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됐던 소리꾼 이자람의 창작 판소리 '눈, 눈, 눈'이 오는 12월 경기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경기아트센터는 12월 12~13일 오후 4시 대극장에서 이자람 판소리 '눈, 눈, 눈'을 공연한다고 26일 밝혔다.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주인과 일꾼'을 판소리로 재창작한 작품으로, 올해 제80회 아비뇽 페스티벌 공식 프로그램에 초청돼 현지에서 공연됐다.
'눈, 눈, 눈'은 19세기 러시아의 혹독한 겨울을 배경으로 한다. 숲을 매입해 이익을 얻으려는 상인 바실리는 일꾼 니키타와 함께 길을 나서지만, 거센 눈보라 속에서 방향을 잃는다. 끝없이 이어지는 눈길을 헤매던 바실리는 자신이 좇아온 삶과 내면을 마주하게 된다. 작품은 두 사람이 겪는 하룻밤의 여정을 따라가며 인간의 욕망과 삶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이자람은 '사천가(2007)', '억척가(2011)', '노인과 바다(2019)' 등을 통해 세계문학을 동시대 판소리로 옮기는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 작품에서도 직접 글을 쓰고 소리를 만들었으며, 무대 위 여러 인물을 오가며 판소리의 음악성과 연극성을 함께 보여준다.
공연은 하나의 서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엮어내는 '바탕소리' 형식으로 진행된다. 무대에는 부채를 든 이자람과 소리북을 치는 고수 이준형이 자리한다. 이자람이 목소리와 몸짓으로 인물들의 성격과 감정을 표현하면 이준형이 북장단으로 이야기의 긴장과 흐름을 더한다.
무대·조명을 맡은 여신동은 전통 판소리의 빈 무대를 살리면서도 장면의 변화와 정서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연출은 '이방인의 노래'와 '노인과 바다'에서 이자람과 함께 작업한 양손프로젝트의 박지혜가 맡았다.
'눈, 눈, 눈'은 LG아트센터와 완성 플레이그라운드가 공동 제작해 지난해 4월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초연했다. 이후 아비뇽 페스티벌 등 국내외 무대에서 공연을 이어왔고, 올해 서울예술상 전통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이자람의 판소리 '눈, 눈, 눈'은 세계문학을 우리 시대의 무대예술로 새롭게 풀어내며 전통예술이 동시대 관객과 소통하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며 "예술이 지닌 가치와 감동이 세대를 넘어 이어지고 더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공연을 도민들에게 소개하며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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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시간은 인터미션 15분을 포함해 125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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