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야권서 대선개최 요구 시위
트럼프 "내게 노벨상 준 사람" 환영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11개월간의 망명생활을 마치고 25일(현지시간) 비밀리에 귀국했다. 베네수엘라 대선후보 지지율 1위인 마차도가 귀국함에 따라 야권을 중심으로 대통령선거 개최 요구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CNN에 따르면 이날 마차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를 통해 "내가 여러분과 함께 여기 있다"며 귀국 사실을 공개했다. 베네수엘라 서부 라라주의 한 교회에서 마차도가 모습을 드러낸 사진도 공개됐다. 앞서 마차도는 지난해 12월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해 출국한 이후 파나마로 망명해 11개월간 망명생활을 이어왔다. 이후 7차례에 걸쳐 귀국을 시도했지만, 미국 정부의 승인이 떨어지지 않아 번번이 실패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미국 정부의 승인과 지원하에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성명을 통해 "마차도가 안전하게 베네수엘라로 돌아올 수 있었던 여건은 미국이 지원한 화해 협상의 직접적인 결과"라며 "이 협상을 통해 이미 수백명의 정치범이 석방됐고, 수백명의 야권 정치인이 망명생활을 마치고 귀국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마차도의 귀국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게 노벨상을 준 사람한테 더 무슨 말을 하겠는가"라며 "그는 매우 좋은 여성이며 마차도의 안전을 빈다. 우리는 베네수엘라에서 아주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차도의 귀국으로 베네수엘라의 조속한 대선 실시를 요구하는 야권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베네수엘라 전역에서는 야권을 중심으로 지난 주말부터 대선실시 요구 시위가 대대적으로 열렸다. 마차도도 앞으로 베네수엘라 전국을 돌아다니며 사실상 유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차도의 외교담당 수석 고문인 다비드 스몰란스키는 로이터통신에 "마차도가 지난 6월 발생한 대규모 지진 피해자들과 정치범 가족들, 국제사회 관계자 및 민주화 운동 지도자들을 만날 계획"이라며 "마차도는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의 실시 날짜를 확정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베네수엘라의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 정부를 적극 지지해오던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마차도의 귀국으로 베네수엘라와의 원유 거래 계약이 일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부 미국 관리들은 마차도의 귀국이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과의 갈등을 촉발시키기고 이로 인해 미국과의 원유계약을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최근 베네수엘라 임시정부와 야당간 점진적인 화해 과정도 무산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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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야권 일부 세력과 베네수엘라 임시정부는 이달 최근 협상을 진행했다. 양측은 향후 선거에 앞서 대법원과 선거관리위원회를 개편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다만 마차도가 이끄는 정치 세력은 이 협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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