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난사로 어린이 포함 4명 사망
"구하지 못한 아이도…부모들에 사과"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한 초등학교에선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 어린이를 포함한 여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당시 두 딸의 아버지인 30대 남성이 현장에 뛰어들어 범인을 사살해 피해 확대를 막을 수 있었다. 이 남성은 미국 사회에서 '영웅'으로 칭송됐지만, 정작 자신은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며 토로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NBC 뉴스, ABC 7 등 미국 현지 매체는 오리건주 초등학교 총격범을 막은 시민 케일럽 지아만코(36)의 이야기를 전했다. 지아만코는 두 딸을 둔 평범한 미국인 목수로, 지난 15일 실버레일 초등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한 그리핀 J. 존(16)을 권총으로 제압, 사살했다.
존의 총기 난사로 5살, 8살, 11살 어린이를 포함한 어린이 3명과 교사 1명 등 총 4명이 숨졌다. 또 다른 학생 1명이 중태에 빠졌고, 교사 1명도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받고 있는 상태다.
사건 당일 지아만코는 두 딸을 학교에 데려다준 뒤 일터로 향했다. 그러나 점심을 먹으러 집으로 복귀하던 중 학교 근처에서 총기를 휴대한 검은 복장의 남성을 목격했다. 총격범 존이었다. 존은 학교 근처에서 잔디를 깎던 남성을 향해 총을 쏜 뒤, 울타리를 넘어 학교로 침입했다.
이를 목격한 지아만코는 911에 신고한 뒤, 직접 권총을 들고 존을 쫓았다.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사건 현장에 가까워질수록 총성, 아이들의 비명이 선명히 들렸다고 회상했다. 지아만코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렸고, 그 뒤로 총성이 들렸다"라며 "점점 더 빠르게 기어갔다. 이번 일이 내가 하는 마지막 일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지아만코는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가 총격범을 향해 총을 발포했다. 교실 내에 있던 다른 교사도 휴대전화를 던지는 등 존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윽고 쓰러진 존이 총을 재차 집으려 하자, 지아만코는 두 발을 더 쏴 존을 제압했다. 그는 "내가 (총격범과) 다른 아이들 사이의 마지막 방어선으로 느껴졌다"고 전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지아만코가 합법적으로 총기를 소지한 시민이며, 그의 용기로 여러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역 사회에서도 그를 '영웅'으로 칭송했다. 하지만 지아만코는 "아이들을 더 많이 구하지 못해 부모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며 "구한 아이들에 대해서는 감사를 느끼지만, 구하지 못한 아이들도 있다"고 죄책감을 토로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차 안에 둔 채 잊고 있었는데…"기뻐 쓰러질 뻔" 21억 복권 당첨된 남성
한편 총기 난사범 존은 해당 초등학교 졸업생으로 알려졌다. 그가 범행 도구로 사용한 총기는 모친이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경찰은 존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 피해자들과의 관계 등을 수사하고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