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물가 상방 압력
향후 금리 경로에 촉각
뉴질랜드·캐나다 인상 가능성

이번 주 주요국 중앙은행 5곳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슈퍼위크'가 펼쳐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은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캐나다와 뉴질랜드는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 충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은 각국 통화발표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 경로를 가늠할 신호에 주목하고 있다.


케빈 워시 Fed 의장.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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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는 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이달 인상 확률은 9%에 그쳤다.

시장의 인상 전망은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전후로 크게 흔들렸다. 9월 CPI는 전월 대비 0.6% 상승해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도 3.7%로 높아졌다. 발표 직전 20% 안팎이던 금리 인상 확률은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한때 50% 수준까지 뛰었다가 빠르게 낮아졌다.


Fed 당국자들의 발언도 시장 전망에 영향을 미쳤다. CPI 발표를 앞두고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등이 추가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케빈 워시 Fed 의장이 선제적 금리 신호와 관련된 발언 삼가는 동안 다른 Fed 인사들의 발언이 동결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에서는 인상 가능성이 다시 후퇴했다.

물가 상승이 여러 품목으로 확산하는 정도가 다소 완화됐고, 앞서 오른 미국의 국채금리가 금융 여건을 긴축시키고 있다는 점도 동결 근거로 꼽힌다.


FOMC 기자회견 다음 날인 29일에는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와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발표된다. FOMC 직후 나올 성장률과 물가 지표가 연말 금리 전망을 좌우할 수 있다.


강한 성장과 물가가 함께 확인되면 12월 추가 인상론에 힘이 실릴 수 있다. FT는 투자자들이 2027년 말까지 두세 차례의 추가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ECB·일본 동결 우세…캐나다·뉴질랜드 인상 전망 

일본 중앙은행(BOJ).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중앙은행(BOJ).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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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일본 역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ECB는 29일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이 남아 있지만, 경기 불확실성과 프랑스 국채금리 급등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도 커지고 있어서다. FT는 이런 여건 속에서 ECB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BOJ도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할 전망이다. 지난달 금리를 올렸기에 연이어 추가 인상에 나서기보다 물가와 임금, 엔화 움직임을 살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일본 기업의 대출 수요가 증가하고, 금융 여건이 여전히 완화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온 만큼 시장에서는 BOJ가 12월 이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어떻게 언급할지 주목하고 있다.


같은 주 캐나다 중앙은행과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결정한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같은 날 기준금리와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기준금리인 공식현금금리(OCR)를 결정한다. 캐나다와 뉴질랜드의 정책금리는 각각 2.25%, 2.75%이다.


캐나다의 경우 28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9월 물가상승률이 3.1%로 목표 범위 상단을 넘어선 데다 기업 및 소비자 설문에서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진 영향이다. 인상이 결정될 경우 1년 만의 첫 인상이 된다.


뉴질랜드도 같은 날 정책금리를 2.75%에서 3.00%로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유가 상승과 뉴질랜드 달러 약세가 물가를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만약 주요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해도 시장은 안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가 상승에 물가 상방 압력이 커지고, 재정 우려 사이에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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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재정 부담, 프랑스 국채금리 급등, AI 투자에 대한 시장 우려도 채권과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실제 각국 통화정책 수장들이 물가 충격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따라 채권과 증시의 방향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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