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기업들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이익 증가분의 상당 부분이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등 소수의 인공지능(AI) 관련 대형 기업에 집중되면서 실적 성장의 편중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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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정보업체 팩트셋과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의 분석을 인용해 S&P500지수 편입 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전체 순이익 증가분의 34%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두 기업이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브로드컴과 메타 등을 포함한 상위 10개 기업으로 범위를 넓히면 전체 증가분의 약 3분의 2에 달한다. 여기에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혜를 입은 엑손모빌과 셰브런 등 에너지 기업도 포함됐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론의 실적 개선은 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힘입은 것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를 비롯한 AI 칩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반도체 업체들의 가격 결정력도 강화됐다. 마이크론이 지난달 발표한 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78% 급증했다. 엔비디아의 순이익도 90% 증가할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AI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앞으로도 지속적인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는 점이다. 최근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에는 현재의 실적뿐 아니라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와 AI 서비스 수요 확대에 따른 미래 수익 기대감도 반영돼 있다.


월가에서는 AI 투자에 비해 실제 수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장 전문가 에드 야르데니는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데이터센터를 결국 피클볼 경기장으로 바꿔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비유했다.


반면 소수 대형 기업에 이익 증가가 집중됐다는 이유만으로 시장을 비관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도 있다. 상위 10개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S&P500 기업들의 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MAI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크리스 크리산티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실적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다른 기업들도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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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이익 증가 속도에 비해 주가 상승 폭이 크지 않아 밸류에이션 부담이 연초보다 낮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AI 투자 열풍을 1990년대 말 닷컴버블과 비교하는 시각도 있지만 당시와 달리 현재 주요 기술기업들은 실제로 상당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래리 애덤 레이먼드제임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닷컴버블 당시 기업들이 지금과 같은 수준의 수익을 내지 못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현재 주식시장은 2000년과 다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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