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경상 흑자 1910억달러…中 이어 2위
7~8월 경상 흑자도 獨·日합산액 넘겨

올해 2분기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제조업 대국인 독일과 일본을 합친 액수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 호황으로 무역수지가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의 연간 경상수지 흑자가 중국에 이어 2위를 기록하는 것은 물론이고, 세계 190개국 중 가장 증가 폭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2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IMF는 올해 2분기 한국의 경상수지는 1163억3000만달러로 집계했다. 이는 중국(1937억2400만달러)에 이어 세계 2위다. 각각 3위와 4위인 독일(522억7600만달러), 일본(506억1500만달러)의 실적을 합한 규모보다 137억4000만달러 많은 액수다.

3개국 통계가 모두 확인 가능한 1996년 1분기 이래 한국의 경상흑자가 독일, 일본의 합계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독일과의 격차는 643억5000만달러로 통계가 있는 1976년 이후 최대치다. 일본보다는 660억1000만달러 많아 비교 가능한 1996년 이후 가장 격차가 컸다.


한국이 올해 2분기 흑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283억9000만달러) 대비 310.9% 증가할 때 독일과 일본이 각각 11.9%, 5.0%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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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전체 기준으로도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로 중국(3780억3000만달러)에 이은 2위였다. 이어 독일(1263억9000만달러), 일본(1121억2000만달러), 노르웨이(553억2000만달러), 스위스(510억3000만달러), 네덜란드(505억4000만달러) 순이었다.


3분기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7~8월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881억9000만달러로 독일(368억5000만달러)과 일본(439억7000만달러)의 합계(808억2000만달러)보다 73억7000만달러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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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IMF는 '10월 세계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경상수지 흑자를 4219억4600만달러로 예상했다. 전년 대비 흑자 증가 폭은 약 2989억달러로 중국(약 1388억달러)의 두 배를 넘는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 전망치도 18.8%로 1980년 이후 최고치다. 한국은행은 IMF 전망치보다 높은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2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8월 전망치(4500억달러)를 웃돌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 세계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따라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기록한 것이 올해 경상수지 흑자 확대의 요인이다. 반도체 가격 급등에 힘입어 3분기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1.6% 불어난 1307억달러에 달했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흑자가 오래갈 것이라는 낙관보다는 미래 성장 기반 확충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IMF는 한국의 경상흑자가 내년과 2028년에도 4000억달러를 넘기겠지만 2029년 2956억5600만달러, 2031년에는 1774억9100만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분기 韓 경상수지 흑자, 처음으로 '독일·일본 합산액' 넘겼다 원본보기 아이콘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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