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폐업 위기서 연 35만 명 찾는 명소로 발돋움
체험형 목장·스마트 공장 도입해 '6차 산업' 진입
이성철 대표 "가장 비경제적인 방목, 맛 차별화"

"IMF 때 존폐 위기에 내몰렸지만 우유만 팔던 목장에서 체험목장으로 전환하면서 위기에서 기회를 찾았습니다."(이성철 아침미소목장 대표)


이성철 아침미소목장 대표가 목장의 경영과 운영방식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진주 기자

이성철 아침미소목장 대표가 목장의 경영과 운영방식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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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라산 해발 400m 중산간에 위치한 아침미소목장은 연간 35만명이 찾는 제주의 명소다. '젖소의 행복'을 원칙으로 자유방목으로 젖소를 키운다. 50년 넘게 경영을 이어오면서 여러차례 위기가 찾아왔지만 '최고의 유제품'이라는 철학을 고집하며 스마트공장 도입 등 혁신을 거듭했고, 현재는 11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견실한 농업법인으로 성장했다.

지난 21일 찾은 아침미소목장에서는 자녀와 함께 찾아 어린 젖소에게 먹이 주기 체험을 하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눈에 띄었다. 목장 한켠에 마련된 동물농장에서는 양과 거위들이 손님맞이를 하고 있었다. 목장 내 카페에서 커피와 우유 등을 마시고 유제품과 과자 등 제품을 구입해 목장을 나서는 손님들도 보였다.


아침미소목장은 국내에서 유일한 자유방목 동물복지 인증 젖소 목장이다. 이 대표의 부친이 1975년 친환경 목장을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8만평에 달하는 목장에서 90~100마리의 젖소들이 목초지에서 유기농 풀을 먹으며 자란다. 건초를 수입하지 않고 목장 내에서 조달해 젖소들을 먹일 수 있는 규모로만 운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 대표는 "방목은 가장 비합리적이고 가장 비경제적인 방식이지만, 유제품의 맛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제주 한라산 중산간에 위치한 아침미소목장에서 젖소들이 자유롭게 풀을 뜯고 있다. 아침미소목장

제주 한라산 중산간에 위치한 아침미소목장에서 젖소들이 자유롭게 풀을 뜯고 있다. 아침미소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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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에는 적자가 5년간 이어지면서 폐업에 내몰리기도 했다. 이 대표는 "목장을 내놨는데 팔리지 않았고 3년간 지속되다보니 대출 이자가 쌓여갔다"며 "그때 원점으로 돌아가자고 결심해 목장 본업으로 다시 시작했다"고 말했다.


우유만 팔던 아침미소목장은 직접 유제품을 만들고, 고객들이 체험하는 목장으로 체제를 전환하면서 '6차산업'이라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 아침미소목장은 2007년부터 요구르트와 치즈 등을 자체 개발했고 현재는 그릭요거트, 카이막 등 다양한 유제품을 판매하고 잇다. 2023년부터 우유웨하스·우유샌드 등 과자류로 제품군을 넓히면서 매출을 키웠다. 현재는 국내 30개 기업과 계약을 맺고 제품을 판매 중이다.


이 대표는 "2011년 SPC와 계약을 맺은 후 전환점을 찾았다. 월 매출이 300만원대에서 1억원대까지 늘었다"며 "위생관리나 품질 기준 등 아무 것도 모르던 시절에 하나하나 배우며 생산 기준을 정립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현대백화점과 이마트 등으로 납품처를 확대했고 마켓컬리, 세븐일레븐 등에서도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아침미소목장에서 유제품을 생산하는 공장 내부 모습. 아침미소목장

아침미소목장에서 유제품을 생산하는 공장 내부 모습. 아침미소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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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것도 생산성과 제품 품질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생산량 체크, 온도 체크 등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생산 과정 전반을 제어하면서 작업 부담도 줄였다. 제조 시설이 안정화되면서 해외 바이어나 수출 확대 계기도 마련했다. 현재 미국, 홍콩 등 11개국에 유제품과 과자류 등을 수출하고 있다. 친환경·유기농·자연친화·동물복지 등 8개 인증을 받은 점도 경쟁력을 유지하는 요소라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무료 개방으로 목장 운영 방식을 바꾸면서 방문객들도 급증했다. 2017년에 연간 1만5000명 수준이었던 방문객이 지난해 35만명으로 늘었다. 입장료 대신 유제품과 과자 등을 판매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 아이스크림과 카이막 등 유제품을 활용한 신메뉴 개발로 '맛집'으로 명성을 알리게 된 것도 주효했다. 송아지 출퇴근, 가족사진 챌린지, 보물찾기, 도슨트 등 목장 체험 프로그램도 호응이 높다.


아침미소목장 내부에 위치한 카페 틴크레스트 전경. 아침미소목장

아침미소목장 내부에 위치한 카페 틴크레스트 전경. 아침미소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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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기존에는 단체 예약 중심으로 운영하다 무료 개방으로 바꾸면서 고객의 경험이 홍보수단이 되었다"며 "광고하지 않아도 고객들이 아침미소목장이라는 브랜드를 인지하하게 되면서 판매처에서 계약하자는 요청도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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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향후 아침미소목장 브랜드의 프랜차이즈를 오픈해서 장기 근속한 직원들이 퇴직하면서 매장을 운영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목장 내에서 카이막 등을 판매하는 카페 브랜드 '틴크레스트(TINCREST)'도 선보였다. 이 대표는 "충성해준 직원들이 떠날 때 마음 아프지 않게 돕고 싶은 마음에서 프랜차이즈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내년이 아닌 백 년 후를 바라보며 매일 아침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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