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화섭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 상무
쇼핑몰 접고 병원 6개층 채워 의료관광 흡수

"명동 빌딩 1층과 2층에 애플스토어를 넣고 위층에 호텔을 들였더니 중간에 낀 3층부터 8층이 숙제였습니다. 옷가게와 식당으로 쇼핑몰을 만들려다가 '아무리 잘 구성해도 이게 장사가 되겠냐' 싶어 피부과와 치과로 채웠는데, 외국인들이 호텔 방을 잡고 엘리베이터만 타고 내려와 시술받는 수요가 터졌습니다."


27일 서울 광화문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만난 윤화섭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리테일 임대차 그룹 총괄(상무)은 상업용 빌딩 공실을 없애고 몸값을 높이는 해법으로 서로 다른 업종을 한 건물에 합치는 이종업종 결합을 꼽았다. 그는 "요즘 건물주들도 단일 업종으로만 건물을 채우기보다 어떤 업종을 섞어야 시너지가 날지를 가장 많이 묻는다"고 했다.

윤화섭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 리테일 임대차 그룹 총괄.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

윤화섭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 리테일 임대차 그룹 총괄.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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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상무는 2001년 부동산 업계에 발을 들인 그는 GS리테일에서 GS왓슨스 점포 개발 매니저로 뛰다 2012년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에 합류했다. 국내 최대 규모 명동 애플스토어 유치와 판교 아비뉴프랑, 광화문 디타워, 명동 엠플라자 등 굵직한 상업시설 업종 배치가 그의 손을 거쳤다.


4년 전 명동 하이드파크 빌딩 자문 당시 윤 상무는 강북 진출을 노리던 강남 기업형 병원과 명동 내 새 건물을 찾던 기존 병원 수요를 묶어 중층부 6개층을 채웠다. 호텔 아래 병원을 넣은 이 구상은 급증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와 맞아떨어졌다. 올해 1~9월 누적 방한객은 1711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1.5% 증가했고 월 방한객은 다섯 차례나 200만명을 넘어섰다.

윤 상무는 "의료관광객은 기본 수백만 원 단위로 끊어서 시술받고 일반 관광객도 수십만 원짜리 레이저 시술을 받고 간다"며 "같은 면적이면 병원이 일반 사무실보다 3.3㎡당 임대료를 더 많이 내기 때문에 건물주들도 사무실 대신 병원을 원한다"고 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가 2022년 업계 최초로 메디컬팀을 꾸린 뒤 성사한 병원 임대차 계약만 68건, 총면적은 4만1256㎡에 달한다.


그는 한 건물에 패션, 화장품, 클리닉, 약국을 수직 배치해 국적별 매출 데이터를 쌓고 해외 진출을 잇는 'K브랜드' 전용 공간도 구상 중이다. 국내에서 검증된 브랜드들을 한 건물에 모아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여기서 쌓은 국적별 매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까지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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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상무는 그러나 "아무 입지에나 여러 업종을 섞어 넣는다고 되는 건 아니다"며 주력 소비층이 누구인지 정확히 짚어야 업종 결합도 통한다고 강조했다. 업종 결합뿐 아니라 같은 업종을 넣더라도 배후 소비층을 잘못 읽으면 실패한다. 그는 "건물주, 세입자, 소비자가 원하는 교집합을 크게 만들수록 성공하는 상업시설"이라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이제는 무엇을 먼저 봐야 할지 기준이 섰다"고 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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