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고검장 출신 친명계 호남 초선 의원
조만간 최종 지명 전망
김승원 낙마 후 후보군 재검토
두 달째 법무장관 공백
공소청·중수청 안착 과제

이재명 대통령이 차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더불어민주당 양부남·박균택 의원 등 2명으로 압축하고 최종 인선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모두 고검장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 사법리스크 대응에 관여했던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다. 검찰청 폐지와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출범 이후 새로운 형사사법체계의 안착이 시급한 만큼 조만간 후임 장관 지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규제합리화위원회 2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0.23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규제합리화위원회 2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0.23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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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차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박 의원과 양 의원을 놓고 막판 고심 중이다. 청와대는 지난달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 이후 후임 인선 작업을 다시 진행한 끝에 후보군을 박 의원과 양 의원으로 압축했다.


이번 인선에서 눈의 띄는 대목은 두 후보 모두 검찰 고위직 출신이라는 점이다. 지난 8월 30일 개각에서 판사 출신 김승원 의원을 선택했던 이 대통령이 다시 검사 출신 인사들로 후보군을 높힌 것이다. 수사·기소 분리라는 검찰개혁의 제도적 틀이 마련된 상황에서 검찰 조직에 대한 이해와 법무행정 경험을 갖춘 인사를 기용하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의원은 광주 대동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 21기로 법조계에 입문했다. 법무부 검찰국장과 광주고검장, 법무연수원장 등을 역임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검찰 인사와 조직 운영 등 검찰행정 전반을 다뤘으며, 노무현 정부 당시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에서도 근무했다. 2022년 민주당에 합류한 뒤 이 대통령의 당대표 법률특보를 맡아 백현동·성남FC·대북송금 사건 등에서 변호인으로 활동했다. 지난 총선에서는 광주 광산갑에서 당선됐다.


양 의원은 전남 담양 출신으로 전남대 법대를 졸업한 사법연수원 22기다. 대검찰청 형사부장과 광주지검장, 의정부지검장, 부산고검장 등을 지냈다. 검사 시절 대구 지하철 방화 사건과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 등 주요 수사에 관여했다.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였던 2022년 김승원 전 후보자와 함께 당 법률위원장에 임명돼 이 대통령 관련 수사와 재판에 대한 당 차원의 법률 대응을 총괄했다. 지난 총선에서 광주 서을에 당선됐으며, 현재도 민주당 법률위원장을 맡고 있다.

두 후보는 검찰 조직을 이끈 경험과 이 대통령과의 정치적 인연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박 의원이 법무부 검찰국장과 법무연수원장 등을 거치며 검찰행정과 제도 개편에 관여했다면, 양 의원은 일선 검찰청과 고검 지휘, 주요 사건 수사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는 점에선 차이가 있다.


법무부 장관 인선은 정성호 전 장관이 건강상 이유로 물러난 지난 8월 말부터 두 달 가까이 표류했다. 이 대통령은 당초 김승원 의원을 후보자로 지명했지만, 김 전 후보자가 신약 임상시험 승인 관련 청탁 의혹 등에 휘말려 지난달 19일 자진 사퇴하면서 인선 작업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했다. 그 사이 지난 2일 검찰청이 폐지되고 공소청과 중수청이 출범했지만 법무부는 이진수 차관의 장관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새 장관에게는 공소청 조직 안정과 수사·기소 분리에 따른 후속 법령 정비, 관계기관 간 업무 조정 등 과제가 놓여 있다. 최근 이 대통령이 공소청·중수청 수장의 국무회의 참석을 둘러싼 정치적 중립성 논쟁에 직접 뛰어든 만큼 새 장관의 역할과 지휘·감독 권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두 후보 모두 이 대통령의 사법리스크 대응에 관여했다는 점에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이 대통령 관련 사건의 공소취소 문제와 수사·기소기관의 정치적 중립성 확보 방안이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야권이 대통령 측근 인사의 법무부 장관 기용을 문제 삼을 여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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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청와대는 김 전 후보자의 낙마 이후 인사 검증과 여론의 추이를 신중하게 살피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의 최종 선택은 장기간 이어진 법무부 수장 공백을 해소하는 동시에 새 형사사법체계의 운영 방향을 가늠할 인선이 될 전망이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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