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넘게 두통·어지럼증 시달려
희귀질환 '산호초 대동맥' 진단
임상 사례 국제 학술지 게재

중국의 12세 소녀가 최고 혈압 225㎜Hg에 이르는 중증 고혈압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대동맥에 산호초를 닮은 석회화 병변이 생기는 희귀질환을 진단받았다.


24일 의학분야 임상 사례를 전문적으로 출판하는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메디컬 케이스 리포츠(Journal of Medical Case Reports)'에 따르면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의 신장의과대학 제1부속병원 의료진은 이 같은 사례를 소개했다. 해당 논문은 지난 7월13일 공개됐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AD
원본보기 아이콘

보고서에 따르면 위구르족인 이 소녀는 5개월 넘게 간헐적인 두통에 시달렸다. 두통은 한 번 발생하면 3~4시간가량 지속됐으며, 어지럼증과 피로, 구토 증상도 동반됐다.

고혈압은 병원에 이송되기 불과 6일 전 발견됐다. 처음 방문한 병원에서 측정한 혈압은 205/140㎜Hg였다. 의료진은 즉각 혈관 확장제와 혈압약을 투여했지만 요지부동이었다. 이후 상급병원으로 옮겨졌을 때 소녀의 혈압은 225/158㎜Hg까지 치솟았다.


의료진은 초기 검사에서 양쪽 신장과 비장에 혈액 공급이 차단돼 조직이 손상된 경색 소견을 확인했다. 처음에는 결절성 다발동맥염을 의심했지만 혈압은 약물치료에도 충분히 조절되지 않았다. 이후 대동맥 전반을 컴퓨터단층촬영 혈관조영술(CTA)로 검사한 결과, 소녀의 흉부 하행 대동맥과 복부 대동맥에서 석회화 병변이 발견됐다.

특히 혈관 내부로 돌출된 단단한 석회화 병변은 바닷속 산호초를 연상시키는 형태를 보였다. 의료진은 이를 '산호초 대동맥(Coral Reef Aorta)'으로 진단했다. 산호초 대동맥은 대동맥 내부에 단단한 석회화 병변이 형성돼 혈관을 좁히고 혈액 흐름을 방해하는 희귀 혈관 질환이다. 주로 고지혈증, 당뇨, 흡연 등 혈관질환 위험 요인을 지닌 성인에게 발생하며 어린이에게서는 매우 드물게 나타난다.


의료진은 오른쪽 신장 동맥의 협착을 치료하기 위해 풍선 혈관확장술을 시행했다. 다만 환자가 성장 중인 어린이라는 점을 고려해 혈관 안에 스텐트를 삽입하지는 않았다. 스텐트가 향후 혈관의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시술 후 소녀의 혈압은 약물치료와 함께 조절됐다. 논문은 18개월 추적 관찰에서 소녀의 고혈압이 재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AD

의료진은 "어린이의 고혈압은 성인과 달리 신장질환 등 기저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일반적인 치료에도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다면 드문 혈관질환도 원인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