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도시 이상으로 확산
국가재난 비상사태 선포·방화 근절 촉구
호흡기질환 환자 33만명 넘어
정부는 비상사태 선포 거부

인도네시아에서 11년 만에 최악 수준의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정부 대응에 항의하는 Z세대의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주요외신에 따르면 전날 보르네오섬 중부 칼리만탄주 주도 팔랑카라야에서는 약 500명이 주지사 집무실 앞에 모여 산불과 연무 피해에 대한 대책을 촉구했다. 남칼리만탄주와 서칼리만탄주 등 다른 지역에서도 수백명 규모의 시위가 열렸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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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는 정부에 국가재난 비상사태 선포와 농지 개간을 위한 방화 근절을 요구했다. 서자바주 반둥에서 시위에 참여한 대학생 빈센트 토머스는 "책임 있는 당국자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정부의 비상사태 선포를 촉구했다. 지난 20일 수도 자카르타에서도 대학생 수백명이 정부의 산불 대응을 비판했다.


올해 엘니뇨에 따른 건조한 날씨로 보르네오섬과 수마트라섬의 산불이 확산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8월 중순 이후 산불 연무 피해를 입은 7개 주에서 급성 호흡기질환 환자가 33만3470명을 넘어섰다. 산불 규모는 2015년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정부는 산불 진화 인력을 지난달 중순 약 4만4000명에서 현재 6만9000여명으로 늘리고, 항공기 약 50대를 투입해 공중 살수와 인공강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현재 대응 역량이 충분하다며 국가재난 비상사태 선포는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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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Z세대는 지난해에도 국회의원 주택 수당 등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산불 대응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면서 정부에 대한 청년층의 반발이 커질지 주목된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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