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 ‘손쉬운 수익’ 창업 아이템으로 인기
실제 운영자들 “온라인 영상과 현실 달라”
장비 수리비·공과금·고객 관리 부담
미국에서 셀프 빨래방이 새로운 창업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실제 운영자들은 장비 고장과 유지보수 등 예상치 못한 문제에 고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셀프 빨래방을 운영하는 사업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소개된 수익 사례만 보고 창업에 나섰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세탁업 전문 매체 아메리칸 코인옵(American Coin-Op)이 지난 9월 공개한 사업자 설문에서 응답자들은 고객·직원 관리, 운영에 투입되는 시간, 비용, 장비 수리와 유지보수를 주요 부담으로 꼽았다. 예상보다 큰 비용으로는 공과금과 장비 수리·관리비, 인건비가 각각 많이 언급됐다.
WSJ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풀러턴에서 빨래방을 운영하는 아투사 파르사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3년 전 SNS 영상을 보고 기존 빨래방을 인수했다. 별다른 노동 없이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이른바 '수동적 소득'을 기대했지만 매장 운영은 예상과 달랐다. 심지어 빨래방 화장실을 점거한 마약 거래자들을 내보내기 위해 경찰의 도움까지 받아야 했다. 그는 "온라인에서 보이는 것처럼 사업이 간단하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장비 관리도 부담이다. 미국 뉴저지주 올드브리지에서 빨래방을 운영하는 샘 코언은 소프트웨어 개발자 일을 그만두고 빨래방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각종 수리비 때문에 아직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장비가 멈추면 수리비가 발생하는 동시에 해당 기계에서 얻을 수 있는 매출도 사라진다.
초기 자금도 적지 않다. 미국 코인런드리협회(Coin Laundry Association)의 브라이언 월리스 최고경영자(CEO)에 따르면 소규모 빨래방을 인수하는 데 약 30만달러가 들며 규모가 크고 수익성이 높은 매장은 최대 300만달러에 거래될 수 있다.
미국 전역에는 약 3만개의 셀프 빨래방이 운영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협회가 제시한 업계 평균 순이익률은 약 24%다. 100달러의 매출을 올려도 운영비를 제외하면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약 24달러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세탁 서비스만으로는 비용을 충당하기 어려워 부가 사업을 도입하는 운영자도 있다. 시카고에서 빨래방을 운영하는 프랜시스 다얌바는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매장에 인형뽑기 기계와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했다. 일부 사업자는 세탁물 수거·배달이나 세탁 대행 서비스를 도입하고, 매장 운영 과정을 담은 영상으로 온라인 수입을 창출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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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 빨래방 창업 콘텐츠를 알린 인플루언서들도 무조건적인 창업을 경계하고 있다. 틱톡에서 2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카를로스 오초아는 "수익을 강조하는 영상만 보고 사업에 뛰어들면 충분한 사전 조사 없이 투자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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