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DB 조회해 망인 인적사항 파악
2년반 눌러살며 주택 리모델링까지
부동산 기획사 집 매입으로 덜미
고독사 현장에 출동했던 미국의 한 경찰관이 숨진 집주인 행세를 하며 수년간 해당 주택을 무단으로 점유하고 생활하다 적발됐다.
23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브로워드 카운티 보안관실은 라우더힐 경찰서 소속 브라이언 루이스 스구로스 경관을 40만 달러(약 5억3000만원) 상당의 주택을 무단 점유하고 집주인 신분을 도용한 혐의로 체포했다.
사건은 2022년 7월11일 시작됐다. 당시 스구로스는 "집주인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플로리다주 라우더힐 포트로더데일 인근 한 주택에 출동했다가 집 내부에서 홀로 숨져 있는 데니스 웨스트를 발견했다. 이후 스구로스는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이 집에 몰래 들어앉았다. 그는 해당 주택을 2년 반 동안 무단 점유한 것도 모자라 20만 달러(약 2억6500만원)가 넘는 자기 돈을 들여 집수리까지 했다.
스구로스는 경찰 내부 데이터베이스를 무단 조회해 웨스트의 인적 사항을 파악했다. 이후 웨스트의 이름으로 세금과 공과금을 납부하고 그의 서명을 위조해 주택 수리 허가까지 받는 등 웨스트 행세를 하며 살았다. 스구로스는 검시관에게 "숨진 웨스트와 친구 사이이며, 그에겐 가족이 없다"고 거짓말을 해 유족의 접근을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스구로스의 범행은 2025년 웨스트의 실제 유족을 찾아낸 한 부동산 기획사가 집을 매입하면서 드러났다. 그는 범행이 적발되고도 해당 부동산 업체를 상대로 "내가 집을 수리하는 데 든 비용을 돌려달라"며 민사 소송을 제기하는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결국 공무집행방해 및 사망자 신원 도용 등 5개 중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당국은 웨스트가 자연사한 것으로 파악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나 멀쩡해" 김정은, 사진으로 사망설 일축하더니…신압록강대교 건너 전격 방중(상보)
직위해제 된 상태로 재판받고 있는 스구로스는 "쓰레기더미에 지붕 일부가 무너져 가던 방치된 집을 지역사회 안전을 위해 선의로 청소하고 수리했을 뿐"이라며 "무단 점유자가 들어오는 것을 막으려 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법정에 출석한 뒤 보석으로 석방됐다. 판사는 스구로스에게 웨스트의 주택 접근 금지 명령을 내렸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