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없는 태도에 민사 소송 제기
대전 서구의 한 무인 꽃집에서 중학생 2명이 30만원어치 꽃을 무단으로 가져가는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학생 중 한 명은 꽃집 사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폐쇄회로(CC)TV 영상에 '본인 등장'이라는 내용의 댓글을 남겨 논란이 되고 있다.
대전 서구의 한 무인 꽃집에서 중학생 2명이 30만원어치 꽃을 훔쳐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중 한 명은 사장이 SNS(소셜미디어)에 올린 범행 장면에 "본인 등장"이라는 댓글을 남기기까지 했다. JTBC '사건반장' 캡처
23일 JTBC '사건반장'에는 대전 서구에서 10년째 꽃집을 운영하는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2년 전부터 매장을 무인으로 운영하고 있던 A씨는 지난 8월 30일 꽃시장에 다녀온 뒤 가게에 들렀다가 꽃이 무더기로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CCTV 영상을 확인해보니 학생 2명이 꽃을 훔쳐 가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두 학생은 매장에서 양말을 벗고 대화를 나누다가 꽃 사진을 찍고 진열된 꽃을 가방에 담아갔다. 이 과정에서 한 학생은 CCTV를 정면으로 응시하기까지 했다. 이들은 A씨의 우산까지 가져갔고, 매장에는 양말과 장난감 등이 남아 있었다고 전해졌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 남은 물건을 확보했다.
A씨는 경찰에 신고하는 동시에 매장 CCTV 화면을 캡처해 SNS에 올렸는데, 해당 학생이 이 게시물에 "본인 등장"이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후 한 학생의 어머니가 A씨에게 연락해 "어딘지 말씀해주시면 직접 아이 데리고 가겠다"라며 영상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얼마 뒤 딸이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혼자 방문하겠다고 정정하며 아이의 사춘기가 심하다면서 자신이라도 찾아가 사과하고 피해를 보상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회사에서 시간을 내주지 않아 방문하기 어렵다더니 "아이 내놨다. 감옥 가든 말든 책임 안 지겠다"라고 말을 바꿨다. A씨는 이후 한 달 넘게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또 다른 학생의 어머니 역시 찾아오겠다고 했다가 당일에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과 보호자들의 반성 없는 태도에 화가 난 A씨는 민사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경찰은 두 학생이 14세 미만 촉법소년에 해당한다며 이들이 얽혀있는 다른 사건과 병합해 가정법원 소년부로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