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발병 위험과 연관된 단백질 12종 확인
연구진 “위험 평가 개선에 도움 될 가능성”
개인별 발병 예측이나 임상 활용에는 검증 필요

혈액 검사를 통해 전립선암 발병 가능성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단서가 나왔다. 전립선암의 초기 생물학적 변화를 이해하고, 향후 발병 위험을 평가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와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옥스퍼드대 인구보건학 연구진은 이같은 연구 결과를 최근 국제 학술지 '유럽 비뇨기과(European Urology)'에 게재했다. 해당 내용은 미국인간유전학회(ASHG) 연례 학술대회에서도 발표됐다.

연구진은 유럽 암·영양 전향적 조사(EPIC) 참여자 가운데 이후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남성 982명과 무작위로 선정한 비교 대상자 1573명의 혈액 표본을 분석했다. 혈액에서 6000종이 넘는 단백질을 측정했으며 참가자들은 약 16년간 추적 관찰됐다.


분석 결과 혈액 채취 후 15년 이상 지나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사례와 연관된 단백질 12종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GZMK는 비정상 세포를 인식하고 제거하는 데 관여하는 면역세포가 만드는 단백질이다. 연구진은 "이 결과가 면역계가 전립선암의 초기 발달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해하는 데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해당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 없음.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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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공격적인 전립선암과 연관된 단백질 7종도 찾아냈다. 이 중 ANKRD1은 다른 장기로 전이되거나 사망으로 이어지는 등 심각한 형태의 전립선암과 일관된 연관성을 보였다. 암세포가 주변 조직과 상호작용하는 과정이나 새로운 혈관이 형성되는 과정과 관련된 단백질도 분석 결과에 포함됐다.


전립선암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전자 ERBB3, KRAS, NRAS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 역시 향후 공격적인 전립선암 진단과의 연관성이 드러났다. 특히 이들 단백질은 혈액 표본을 채취한 뒤 약 10년이 지나 진단된 공격적인 암과 관련이 있었다. 다만 연구진은 혈액 채취 당시 이미 암이 존재했다는 의미는 아니며, 향후 발병과 관련된 생물학적 변화를 보여주는 단서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단백질과 암 발병 사이의 연관성 상당수가 크지 않았고 모든 결과가 다른 연구 자료에서 재현되지 않은 만큼, 곧바로 실용적인 혈액검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킹스칼리지런던의 암 역학 전문가 미케 판 헤멜릭 교수는 "혈액 속 단백질과 향후 암 발병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한 것과 개인의 발병 여부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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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추가적인 인구집단과 유전학 자료를 활용해 결과를 검증하고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공격적인 전립선암의 발생 기전을 규명할 계획이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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