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격받으면 레드라인 없다" 경고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작전 가능성을 언급하자 이란은 해저 통신케이블 등을 겨냥한 보복 공격을 예고했다. 미국이 중동 4개국 대사관의 인력 감축에 나서면서 양국의 재충돌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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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에서 열린 중간선거 유세에서 "우리는 또 한 번 작은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현명하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협상하자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대한 분노'는 미국이 지난 2월28일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격하면서 시작한 군사작전의 명칭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오는 11월3일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이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하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1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단기간의 집중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국 군은 이라크 상공에서 전투기를 동원한 공격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도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란의 고위 안보 당국자 2명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재공격할 경우 걸프 해역의 해저 통신케이블을 타격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란 당국자 중 한 명은 "이란이 공격받으면 더 이상의 레드라인은 없을 것"이라며 해저 통신케이블뿐 아니라 비밀 군사기지를 포함한 모든 군사시설이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구체적인 공격 방식이나 위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해저 통신케이블을 파괴한 이후 복구 작업까지 방해해 인터넷과 통신 장애를 장기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대한 위협도 이어가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지정 항로를 벗어나 호르무즈 해협 남부를 통과하던 초대형 유조선 2척이 기뢰와 충돌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도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한 공격을 이어갔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연합군은 이날 후티 반군이 수도 리야드를 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미국도 중동 지역의 안보 위협이 커지자 외교 인력 감축에 나섰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요르단과 레바논,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4개국 주재 대사관의 인력을 줄이고 있다. 앞서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주재 비필수 외교 인력과 가족들에게 출국 명령을 내렸다. 다만 이번 4개국 대사관의 인력 감축은 의무적인 철수 조치는 아니며 대사관 운영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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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재충돌 가능성이 커지자 유럽과 중동 주요국들은 확전 방지를 위한 외교적 대응에 나섰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파키스탄, 튀르키예,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등 8개국 외교장관은 이날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회담을 열고 외교적 해결을 촉구했다. 이들은 추가적인 군사 충돌이 중동 지역의 분쟁을 확산시키고 국제유가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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