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판·종이 등 관세 대상 제외
접전지 공화당 후보 지원 포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산 일부 제품에 부과했던 50% 고율 관세를 철회하기로 했다. 오는 11월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캐나다와의 무역 갈등으로 타격을 입은 지역의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AP연합뉴스

AP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산 일부 제품에 적용해 온 50% 관세를 조정하는 포고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합판과 일부 종이 제품, 특정 기계 및 냉동 장비, 포장 상자 등이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다.

대신 일부 밸브와 카펫, 폐기물 관련 제품 등에는 50% 관세가 새롭게 부과된다. 변경된 관세 조치는 오는 30일부터 시행된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여름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이 결렬되자 약 200억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했다. 캐나다도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서 양국의 무역 갈등이 격화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관세 조정이 중간선거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공화당 소속 수전 콜린스 메인주 상원의원이 주요 수혜자로 꼽힌다. 재선에 도전하는 콜린스 의원은 민주당의 트로이 잭슨 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잭슨 후보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캐나다 관세 정책을 주요 선거 쟁점으로 삼아왔다.


캐나다와 국경을 맞댄 메인주는 농업과 제조업 등에서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이에 콜린스 의원은 관세 부과로 지역 기업과 농가의 비용 부담이 커졌다며 트럼프 행정부에 관세 완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콜린스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메인주의 농가들이 미국에서 구하기 어렵거나 대체하려면 상당한 비용이 드는 캐나다산 특수 장비와 포장재 등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관세 조정을 환영하면서 추가적인 관세 완화를 추진하고 캐나다와 포괄적인 무역협정을 체결하도록 행정부에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관세 조정은 캐나다와의 교역 비중이 높은 미시간주와 뉴햄프셔주 등 다른 지역의 공화당 후보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D

다만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 철회가 다른 품목에 대한 신규 관세 부과로 이어진 만큼 미국과 캐나다 사이의 무역 갈등이 근본적으로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