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투자 과열 우려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회사채 시장의 신용위험이 약 1년5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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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회사채의 신용스프레드는 블룸버그 지수 기준 최대 129bp(1bp=0.01%포인트)로 확대됐다. 2025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용스프레드는 회사채와 국채 등 기준 채권 사이의 금리 차이를 뜻한다. 투자자가 기업의 채무불이행 위험을 감수하는 대가로 요구하는 추가 수익률이다. 이 수치가 높아질수록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졌다는 의미다.

최근 AI 기업들이 막대한 자금을 차입해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투자에 걸맞은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중동 지역의 긴장까지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줄이고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흐름은 아시아와 유럽 회사채 시장에서도 나타났다. 아시아 우량 기업들의 달러화 표시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는 지난해 7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확대됐다. 유럽 투자등급 회사채의 신용스프레드도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시장 불안이 확산하면서 한국수출입은행은 엔화 표시 채권 발행을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 지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스프레드도 상승하는 등 기업들의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졌다.


인베스코의 노버트 링 아시아·태평양 채권 포트폴리오 운용 책임자는 신용자산 전반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인 입장을 유지하면서 "스프레드 확대는 우량 기업의 신용위험을 부담하는 투자자에게 더 높은 보상을 제공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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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크레디트사이츠의 라크슈마난 R 아시아 기업신용 담당 책임자는 "신용위험의 재평가가 보다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국면의 시작이라고 본다"며 현금 보유 비중과 단기금융 상품 비중을 늘리고, 은행 및 금융회사의 선순위채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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