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캉이, 오전 8시40분 이후 모습 안 보여
전문가들 "바다 적응 중…며칠 안 보일 수도"
상어 '부캉이'가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근 바다에서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22일 오전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서 전날 3차 유도작업으로 수로 밖으로 나갔던 상어 '부캉이'가 다시 재진입, 차단막 안으로 들어와 수로 안을 유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해양경찰서는 23일 낮 12시 전후로 친수공원 인공 수로의 마리나 브릿지 쪽 출구 인근 바다에서 기름 유출 사고 신고가 접수돼 해경이 현장에 출동했다고 전했다. 사고 발생 해상에는 가로 10m 세로 30m 크기의 기름띠가 형성돼 해경이 방제선 등으로 방제작업에 착수했다.
사고 지점은 부캉이가 아침까지 출몰했던 수로 출구에서 직선거리로 약 800~900m 떨어진 반대편 해역이다. 해경 관계자는 "방제 작업을 먼저 진행한 뒤 오염물질의 종류와 양, 유출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오전 8시40분께 친수공원 수로 출구 안쪽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던 부캉이는 현재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감각 기관이 예민한 부캉이가 기름 유출 사고로 바닷속 깊숙한 곳에서 잠영하며 수면으로 못 올라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기름띠는 부캉이를 외해로 유도했던 곳과 반대쪽 입구 수면 위에 떠 있는 상태"라며 "부캉이 건강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친수공원 수로에서 한 달 넘게 체류한 부캉이는 지난 21일 해양수산부와 부산시를 비롯한 관계기관의 3차 외해 유도작업으로 수로 밖으로 나갔다가 밤늦게 당국이 쳐놓은 차단막의 빈틈을 비집고 들어왔다.
다음 날 당국은 부캉이가 더 안쪽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2차 차단막에 2중 그물을 설치했고, 부캉이에게 뚫렸던 1차 차단막은 철거했다. 이후 부캉이는 다시 수로 밖으로 나가 북항 제1부두 앞바다에서 유영하는 등 행동반경을 한층 넓힌 모습을 보였고 잠영 시간도 길어졌다.
전문가들은 부캉이가 수로 밖 깊은 곳을 잠영하며 넓은 바다 환경에 익숙해지는 자연스러운 적응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잠영 시간이 길어지는 것으로 보아 깊은 물에 적응 중인 것 같다"라며 "며칠간 사라졌다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이체 실패했는데 '띵동' 돈이 들어왔다"…토스서 터진 325억 금융 사고
당국은 부캉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스스로 외해로 나갈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