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과 공급 목표 안 맞아"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종합감사에서 국토교통부가 부동산 정책의 주도권을 금융·세제 당국에 내준 채 심부름만 대신하고 있다는 질타가 나왔다.


이날 국토위 종합감사에서 유의동 국토위원장은 홍지선 국토부 장관에게 "부동산 컨트롤타워가 어디냐, 청와대냐 금융위원회냐"고 물었다. 홍 장관이 "국토부가 총괄하고 금융·세제 당국과 협의한다"고 답하자, 유 위원장은 "국민들이 느끼기에는 컨트롤타워가 세제 당국이나 금융 당국 같다"고 꼬집었다.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등에 대한 종합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등에 대한 종합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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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위원장은 "국토부가 정책을 총괄한다기보다 타 부처의 심부름만 대신하는 것 같다"며 "얼마를 공급하니까 대출 여력을 어느 정도 줘야 하고, 세제는 어떻게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왜 국토부가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지 못하느냐"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20년, 30년 모기지(장기주택담보대출)를 하는 게 기본적인 부동산 정책인데 부동산과 금융을 절연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장관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을 주문했다.

유 위원장은 정부의 공공임대주택 공급 목표가 예산 및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재무 상태와 전혀 연동되지 않은 '숫자 놀음'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홍 장관이 전월세 시장 안정을 위해 매입임대를 한도 없이 공급하고 5년간 수도권에 공적임대 92만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히자, 유 위원장은 "LH 부채가 200조원이 넘고 임대주택 하나 만들 때마다 공사비 상승으로 1억5000만원까지 손해를 본다는데, LH가 감당할 물량과 예산이 연동돼 있느냐"고 추궁했다.


국토부 측이 내년도 공공주택 공급 예산으로 주택도시기금 등을 합쳐 약 33조원을 편성했다고 답했지만, 정작 33조원으로 몇가구를 지을 수 있는지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 못했다.


유 위원장은 "예산과 목표 주택 수가 다 안 맞는다"며 "119만가구, 150만가구 같은 숫자만 계속 얘기하는데 실거주 의무 정책으로 서울 시내에서 사라지는 전월세 물량이 공공임대 공급량보다 훨씬 빠르고 클 텐데 이에 대한 통계치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 김현민 기자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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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조직 분리 발표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유 위원장은 "수익을 내는 개발 기능과 비용이 들어가는 임대 주거복지 기능을 나눈다면 자산, 부채, 인력을 어떻게 나눌지 마무리 짓지도 않은 상태에서 발표부터 했다"며 "직원들은 불안해하고 사업을 준비하는 민간도 혼란스러운 만큼 모든 게 준비가 안 된 느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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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장관은 "위원장님이 말씀하신 사항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합동 협의 회의를 통해 지속해서 의견을 제기하겠다"고 답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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