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단표엔 오리훈제·백김치 적혀
학부모 "사전 안내 없었다" 분통

한 어린이집에서 만 1세 영아에게 사전에 안내한 식단표와 다른 음식을 제공했다는 학부모의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빨간 배추김치와 햄 볶음밥, 조미김 등 두 돌도 되지 않은 영아가 섭취하기에 부적절한 고염도·가공식품 위주의 음식이 제공된 것으로 나타나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한 학부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어린이집 급식 사진. 스레드 캡처

한 학부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어린이집 급식 사진. 스레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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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단표엔 오리 훈제·백김치…실제 급식은 달랐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어린이집에 다니는 자녀의 식단표와 급식 사진을 공개한 학부모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의 자녀는 2025년 7월생으로, 현재 만 1세다.

A씨가 공개한 식단표에는 백미 밥과 오징어 뭇국, 오리 훈제 부추볶음, 잔멸치 조림, 백김치가 당일 급식 메뉴로 기재돼 있었다. 그러나 어린이집에 요청해 전달받은 실제 급식 사진에는 햄이 들어간 볶음밥과 빨간 김치, 조미김, 잘게 자른 중멸치 볶음 등이 담겨 있었다.


A씨는 "집에서는 소고기와 생선구이 등 원물 위주로 먹였는데 햄 볶음밥이 웬 말이냐"며 "훈제오리가 햄으로 바뀌어 있고 조미김은 또 뭐고, 백김치가 아니고 왜 빨간 김치인 건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다른 어린이집으로 옮겨야 하나"…학부모 불신 커져

A씨는 해당 어린이집에 자녀를 보낸 지 약 4개월이 되었다고 밝혔다. 입소 당시 어린이집 측으로부터 키즈 노트나 일일 급식 사진을 별도로 제공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전달받았으나, 주변 학부모들 사이에서 보육 태도와 식단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믿고 맡겼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일로 신뢰가 무너졌다. A씨는 "내년 3월 타 어린이집으로 입소할 때까지 참고 견뎌보려 했으나, 이제는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 역시 거세게 비판하고 나섰다. 누리꾼들은 "어른들이 먹는 멸치와 빨간 김치까지 내놓다니 식판 구성이 거의 어른 밥상 수준" "식단표대로 제공하지 않을 거라면 식단표를 왜 나눠주는지 모르겠다" "부득이하게 식단을 변경했다면 알림장 등을 통해 학부모에게 사전 고지했어야 마땅하다"며 어린이집 측의 성의 없는 대응을 지적했다.


어린이집 급식, 식단 조리와 안내 중요

현행 영유아보육법 및 동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어린이집은 영유아에게 균형 있고 위생적이며 안전한 급식을 제공해야 하며 영양사가 작성한 식단에 따라 음식을 조리·제공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전국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의 급식 관리 지침에 의하면 식자재 수급 문제 등 불가피한 사유로 식단을 변경할 경우 변경 사유를 기록하고 학부모에게 미리 안내해야 한다. 더불어 영아의 연령과 발달 단계에 맞추어 식재료의 크기, 간, 조리 방식을 엄격히 조절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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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해당 어린이집이 당초 식단을 무단으로 변경한 구체적인 경위나 학부모 대상 사후 안내 여부 등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실제 제공된 음식의 조리 상태와 양념 정도 등도 공개된 사진만으로는 구체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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