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침해 가해자 팬데믹…보편적 인권 공격"
박종철열사 고문장소 방문…민주화의미 되새겨
야녜스 칼라마르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권위주의로 민주주의와 인권 후퇴를 경험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의 변화를 촉구했다.
칼라마르 사무총장은 22일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열린 특별 강연에서 "세계는 인권 침해 가해자들의 팬데믹에 직면해 있다"며 "이들은 보편적 인권과 이를 지키기 위해 마련된 다자주의 체제의 근간을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을 직접 거명하며 이들이 세계 민주주의와 인권 질서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전쟁으로 대체하고 전쟁범죄와 반인도적 범죄, 집단학살을 정상화하고 있다"며 "이들이 확산시키려는 이념은 극단적인 탐욕과 민족주의, 인종주의, 남성성으로 이뤄져 있다"고 비판했다.
칼라마르 사무총장은 각국 정부의 대응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돌렸다.
그는 "중국이든 미국이든 러시아든 이스라엘이든 약탈자들과 마주했을 때 대부분의 정부는 맞서지 않는다"며 "오히려 유화책을 쓰고 그들과 평화를 이루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약탈자와 평화를 이룰 수는 없다. 그렇게 하면 상대가 더욱 대담해져 괴롭힘을 계속할 뿐"이라며 "이러한 비판은 한국 정부에도 적용된다"고 했다.
칼라마르 사무총장은 전날 민주인권기념관을 방문해 박종철 열사가 고문당한 장소를 둘러봤다며 한국 민주화 운동의 의미를 되새겼다.
그는 박 열사가 생전 부모에게 보낸 편지를 소개하며 "악한 것을 악하다고 말할 용기가 없다면 마음속으로 진실하게 믿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쓴 내용을 전했다.
칼라마르 사무총장은 "악을 규탄하고 진실을 추구하며 저항하는 박종철의 용기는 지금도 한국인들 안에 살아 있다"고 했다.
그는 가자지구 구호선단에 참가했다가 이스라엘 당국에 억류됐던 한국인 활동가(해초)를 언급하며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는 일을 알리고 진실을 말하려는 용기 역시 박종철이 남긴 유산의 일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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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마르 사무총장은 "역사는 사람을 죽이고 파괴하는 이들만이 쓰는 것이 아니라 권리와 존엄을 지키기 위해 매일 싸우는 사람들이 쓰는 것"이라며 "연대는 우리의 가장 강력한 힘이고, 용기 있는 행동은 우리 모두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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