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퀴 하나 들고 남의 집 개똥 치워 120억 벌었다"…'똥 치우기 백만장자' 美서 핫하네
관련 결제액 6년 만에 8000배 증가
주 1회 방문 수거 2만원대, 교육과정도 등장
미국에서 반려견의 배설물을 대신 치워주는 이른바 '반려견 배설물 수거(pet waste removal)' 서비스가 새로운 생활 서비스 업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간 절약을 중시하는 소비문화가 확산하고 집안일을 외부 서비스에 맡기는 가구가 늘면서 관련 시장도 빠르게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2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반려견 배설물 수거만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이 전국 곳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주로 고객의 주택 마당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반려견 배설물을 수거하고, 사용한 장비를 소독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914만원→744억원, 6년 새 폭증한 '개똥 수거' 결제액
달라스에 본사를 둔 전국 단위 프랜차이즈 '스쿱 솔저스(Scoop Soldiers)'에서 사업개발을 담당하는 캔드라 위트코프스키는 약 26년째 이 업계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평소에도 배설물을 치우는 일을 좋아했다"며 "오랜 경력이 쌓이면 보통 현장 일보다 사무실 업무를 선호하기 마련이지만, 지금도 이 일을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다.
반려견을 마당에서 자유롭게 키우는 미국 가정 가운데 거동이 불편하거나 시간적 여유가 없는 등의 이유로 배설물을 직접 치우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 시장을 키운 배경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식료품 배달이나 세탁, 집안 청소처럼 집안일을 외부 서비스에 맡기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반려동물 배설물 처리까지 돈을 내고 맡기는 가구가 늘고 있다.
시장 성장세는 관련 결제 규모에서도 확인된다. 반려동물 배설물 수거업체 전용 고객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스윕 앤 고(Sweep & Go)'에 따르면 서비스 첫해인 2019년 해당 플랫폼을 통해 처리된 카드 결제액은 약 6900달러(약 914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5620만달러(약 744억8970만원) 규모로 급증했다. 회사 측은 올해 결제액이 1억달러(약 1324억5000만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윕 앤 고 창업자 오기 니콜릭은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만 해도 사업이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회상했다.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직접 마당을 청소할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히려 시장은 이후 꾸준히 성장했다.
"10살 아이가 할 일로 사업 만들어"
반려동물 배설물 수거업은 적은 초기 비용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아이다호주에서 '스웁 스쿱(Swoop Scoop)'을 운영하는 윌리엄 밀리컨은 2020년 말 친구와 함께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임신 중이던 그의 아내가 집에서 키우던 반려견의 배설물을 치우기 위해 전문 서비스를 이용한 것이 계기가 됐다. 밀리컨은 "이 정도면 시작하기 가장 쉬운 사업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며 사업에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직접 가정을 방문하거나 페이스북 지역 커뮤니티 등에 글을 올리며 고객을 확보했다. 이후 온라인 광고에 돈을 쓰기 시작하면서 고객 수는 약 20명에서 3개월 만에 300명 이상으로 늘었다. 현재 스웁 스쿱은 미국 북서부 지역에 7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CNBC가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0년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누적 매출 900만달러(약 120억원)를 기록했다. 올해만 약 300만달러(약 39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이 성장하면서 관련 창업 교육까지 등장했다. 밀리컨과 동료들이 운영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푸프 스쿱 밀리어네어(Poop Scoop Millionaire)'에는 약 600명이 가입해 있다. 회원들은 매달 69달러(약 9만원)를 내고 반려동물 배설물 수거업 창업과 마케팅, 운영 방법 등을 배운다.
주 2만원대부터…"AI가 대신하기도 어렵다"
서비스 요금은 마당 크기와 반려견 수, 방문 횟수 등에 따라 달라진다. 스쿱 솔저스의 경우 반려견 최대 4마리가 있는 가정을 대상으로 주 1회 정기 방문 서비스를 19.99달러(약 2만6000원)부터 제공한다. 일회성 청소는 79.99달러(약 10만6000원)부터 시작한다.
작업에 필요한 장비도 비교적 단순하다. 갈퀴와 쓰레받기, 비닐봉지, 작업 사이 장비를 소독하기 위한 분무기 등이 대표적이다. 특별한 자격증이나 고가 장비가 필요하지 않은 데다 사람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야 해 AI 시대에도 쉽게 자동화하기 어려운 업무로 꼽힌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실제 사업을 키우는 과정은 단순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1988년부터 로스앤젤레스에서 배설물 수거업체를 운영해온 티머시 스톤은 "우리는 10살 아이가 할 법한 집안일을 사업으로 만들었다"며 "일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사업으로 운영하려면 훨씬 많은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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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청소 외에도 고객 관리와 광고, 이동 동선 관리, 직원 운영, 미수금 관리 등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위트코프스키 역시 "직원이 우편함을 들이받기도 하고, 아파서 결근하기도 하며, 개에게 물리는 일도 있고 돈을 제때 내지 않는 고객도 있다"며 "반려동물 배설물 수거업도 다른 사업과 마찬가지로 규모를 키우는 데 시간과 시행착오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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