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상위 10팀 중 6팀이 K팝
하이브 공연매출, 음반 수익 2배
대형 투어가 엔터사 실적 좌우
국가별 맞춤 전략으로 수익 안정

아시아 공연 매출 상위 10팀 가운데 K팝 그룹 6팀의 합산 매출이 전체의 70%를 넘었다. 공연기획사 순위에서도 하이브가 라이브네이션을 앞서 1위에 올랐다. 대형 투어가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다.


트와이스가 다섯 번째 월드투어 '레디 투 비' 무대에서 인사하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트와이스가 다섯 번째 월드투어 '레디 투 비' 무대에서 인사하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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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미국 공연산업 전문지 폴스타(Pollstar)의 '2026 아시아 포커스 차트'를 분석한 결과, 상위 10팀의 공연 매출 4억6175만달러(약 6108억원) 가운데 K팝 그룹이 3억2643만달러(약 4319억원)를 차지했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아시아에서 열린 공연 중 폴스타에 보고된 실적을 집계한 결과다.

세븐틴이 9739만달러(약 1288억원)로 1위, 트와이스가 7618만달러(약 1008억원)로 2위에 올랐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가 5304만달러, 방탄소년단(BTS)이 4907만달러(약 649억원)로 뒤를 이었다. 블랙핑크는 8위, 엔하이픈은 9위였다. 이들 6팀이 판매한 티켓은 약 218만장으로 상위 10팀 전체 판매량인 약 298만장의 73%에 달했다.


여러 그룹이 동시에 대규모 투어를 진행한 점도 눈에 띈다. 세븐틴은 지난해 9월 인천에서 시작한 월드투어 '뉴_'로 홍콩과 싱가포르, 태국 방콕, 필리핀 불라칸 등을 찾았다. 일본 4개 돔을 포함해 아시아에서 22차례 공연을 열고 약 66만장의 티켓을 판매했다. 홍콩 카이탁 스타디움에서는 4차례 공연을 모두 매진시켰다. 트와이스는 약 45만장, TXT는 약 43만장을 판매했다. BTS는 올해 4월 월드투어 '아리랑'을 시작해 집계 기간이 끝나는 7월까지 거둔 실적만으로 4위에 올랐다.

가수들의 흥행은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공연사업 확대로 이어졌다. 아시아 공연기획사 순위에서 하이브는 매출 2억4797만달러(약 3282억원), 티켓 판매량 182만7914장으로 두 부문 모두 1위를 기록했다. 2위 라이브네이션은 매출 2억983만달러(약 2777억원), 판매량 125만8498장이었다. 하이브가 매출에서는 약 18%, 판매량에서는 약 45% 앞섰다. 일본의 크리에이티브맨 프로덕션은 1억367만달러(약 1372억원)로 3위에 올랐다.


음반보다 티켓이 효자…亞 무대 휩쓴 K팝 원본보기 아이콘

이번 가수 순위에는 하이브 소속 그룹 네 팀이 포함됐다. 공연사업을 총괄하는 하이브360은 여러 레이블의 글로벌 투어를 기획·제작한다. 서로 다른 그룹의 공연을 여러 지역에서 병행하며 투어 횟수와 진출 시장을 넓히는 방식이다.


하이브의 실적에서도 공연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지난 7월 발표한 올해 2분기 공연 매출은 6477억원으로 음반·음원 매출 3268억원의 약 두 배였다. 같은 기간 상품·라이선스 매출도 3106억원을 기록했다. 공연이 음반 활동에 뒤따르는 부수적인 행사를 넘어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투어는 티켓 판매뿐 아니라 공연 관련 상품과 콘텐츠로 사업을 넓힐 기회가 된다.


공연 매출 비중이 커질수록 투어 일정에 따른 실적 변동도 커질 수 있다. JYP엔터테인먼트의 올해 2분기 공연 매출은 3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7% 줄었다. 상품 매출도 439억원으로 34.5% 감소했다. 지난해 스트레이 키즈의 대규모 월드투어와 관련 상품 판매가 실적에 반영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컸다. 같은 기간 음반과 스트리밍 매출은 증가했지만 전체 매출은 15.1% 감소했다.


K팝 공연사업이 안정적인 수익을 내려면 대형 투어가 없는 기간에도 여러 가수가 꾸준히 공연을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 국가별 관객 수요와 구매력, 제작·운영 여건에 맞춰 공연 지역과 횟수를 정하는 역량도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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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하이브360 사업대표는 "한국에서 통했던 방식을 다른 시장에 그대로 적용하기보다 아티스트의 정체성과 공연의 질을 유지하면서 각 시장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에 맞춰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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