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회 유엔의 날 기념식
이중근 "'UN의 날' 국경일 지정시, 서울에 '뉴욕 유엔본부' 버금가는 건물 기증"

조현 외교부 장관은 23일 "분쟁의 장기화, 기후위기,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오늘날 유엔(UN)이 엄중한 시험대에 서 있다"며 "유엔이 가진 연대의 가치를 발휘하고 더 효율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우리가 힘을 보태야 한다"고 말했다.


조현 외교부장관과 이중근 유엔한국협회장(부영그룹 회장) 등 참석자들이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외교부에서 열린 유엔의 날 기념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6.10.23 조용준 기자

조현 외교부장관과 이중근 유엔한국협회장(부영그룹 회장) 등 참석자들이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외교부에서 열린 유엔의 날 기념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6.10.23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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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에서 개최된 '제81회 유엔의 날 기념식'에서 "이제 대한민국이 유엔이 직면한 과제들에 응답해야 할 때"라며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9~2022년 주유엔대사를 지내기도 했다.

조 장관은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22개의 유엔 참전국들은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싸워줬다"며 "유엔의 지원 속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한 대한민국은 올해로 유엔 가입 35주년을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분쟁 지역에 파견돼 활약하고 있는 동명부대, 한빛부대 등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은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 유엔이 중요한 이유는 단지 과거의 인연 때문만이 아니다"라며 "오늘 대한민국의 평화도, 내일의 번영도 유엔과 깊이 이어져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 신임 사무총장을 선출을 앞둔 가운데 그는 "유엔이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도록 회원국들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대한민국도 이러한 국제사회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기념식은 예년과 달리 외교부와 유엔한국협희가 공동 주최했다. 이중근 유엔한국협회장(부영그룹 회장)은 개회사에서 "1976년 유엔의 날이 공휴일에서 제외된 지 51년 만에 국가 차원의 행사로 거행되는 매우 뜻깊은 날"이라며 사의를 표했다.


이 협회장은 "10월24일 유엔의 날을 국경일로 지정해야 한다"며 "아시아 지역의 유엔 거점 공백을 메우면 동북아 긴장 완화와 한반도 안보에 기여하고, 다자외교 중심축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경일로 지정된다면, 서울에 뉴욕 유엔본부에 버금가는 건물을 기증해 다양한 유엔 기구를 유치해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우리를 지켜주고 도와줬던 유엔이 지금 안팎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가장 큰 비판은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의 기능 마비로 인해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기 위한 본연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데 기인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 체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면서도 "우리가 마주한 도전들이 국경을 넘나드는 만큼, 해법 역시 국제적 연대와 협력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유엔 협력의 가치를 다시금 강조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영상 축사를 통해 "유엔 창설의 토대가 된 가치를 다시금 되새겨야 한다"며 "분열보다 대화를, 대립보다 협력을, 두려움보다 연대를 선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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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의 날 기념식은 1945년 10월24일 유엔 헌장 발효에 따른 유엔의 공식 출범일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다. 정부 인사, 언론, 주한외교단, 주한국제기구, 광복회, 대한헌정회 등 약 350명이 참석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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