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유가 높이려 거짓선동"
후티반군 공세, 이란 재공습 우려 확산
국제유가가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이 다음 달 3일 열리는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것이라는 소식이 유가를 자극했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이 유가를 높이기 위해 거짓 선동에 나섰다고 비난했다.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전장 대비 4.35달러(4%) 상승한 배럴당 113.17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CNBC는 전했다.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장 대비 2.32달러(2.39%) 상승한 배럴당 99.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는 중동 정세 불안에 뛰었다. 후티 반군과 사우디가 주도하는 연합군 간 교전은 후티가 홍해 입구의 주요 해상 운송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방향으로 진격하면서 격화하고 있다. 후티의 야히야 사리 군사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48시간 동안 탄도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동원해 사우디 영토 깊숙한 곳에서 총 4건의 주요 군사 작전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국방부 본부 건물 정밀 타격에 성공했으며, 동부 담맘의 킹 파드 국제공항을 타격해 항공 교통을 마비시켰다고 주장했다.
후티 반군의 공격이 이어지자,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바레인 인근 걸프 연안의 다란 본사 직원들에게 대피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도 사우디 내 외교 공관의 비필수 인력과 가족들에게 철수를 지시했다. 에너지 분석업체 PVM의 타마스 바르가 애널리스트는 "중동의 원유 수출이 전쟁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공격과 후티의 사우디 및 석유 시설 공격에 따른 우려가 이를 압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전열을 가다듬어 중간선거 이후 이란을 재공격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오자 시장의 불안감은 더 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다음달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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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게 유가 급등의 책임을 돌렸다. 그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이란은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다. 공격이 적중했다는 가짜 주장과 기뢰 공격 등을 꾸며내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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