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13년만에 이마트 대표 '복귀'…신세계, 세대교체 가속화
김홍극, 이마트·SSG닷컴 대표 겸직
신규 임원 역대 최대 36명, 40대 비중 18%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13년 만에 이마트 대표이사로 복귀한다. 핵심 계열사를 직접 이끌며 본업 경쟁력을 높이고 신사업을 챙기는 책임경영에 나선다. 신세계그룹은 내수 부진에 따른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최근 수년간 쇄신인사를 단행했는데, 그동안 최고경영자(CEO) 중심 인적쇄신이 이뤄졌다면 올해는 신규 임원도 역대 최대인 36명을 발탁하며 세대교체에 속도를 냈다.
신세계그룹은 2027년 정기 임원 인사를 23일 발표했다. 우선 정 회장과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가 이마트 신임 대표로 내정돼 정 회장과 각자대표를 맡는다. 김 대표는 SSG닷컴 대표도 겸직한다. 정 회장이 중장기 성장 전략을 이끌고, 김 대표가 온·오프라인 유통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구도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경영전략실의 주요 보직도 바꿨다. 성과를 낸 주요 계열사 대표는 유임하는 한편 신규 임원 승진자는 역대 최대인 36명으로 늘렸다. 신세계그룹은 "회사가 당면한 과제를 신속하게 해결하고, 미래 성장 계획을 차질 없이 실행하기 위한 인적 쇄신"이라며 "책임경영을 선언한 정 회장이 그룹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 파트너를 '실력'이라는 하나의 기준으로 선발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의 이마트 대표 복귀는 지난 6월 발표한 책임경영 방침의 후속 조치다. 정 회장은 2011년 이마트가 신세계에서 분할될 당시 대표이사를 맡았다가 2013년 3월 물러났다. 이후 미등기임원으로 그룹 경영을 총괄해왔다. 지난 6월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에 취임한 데 이어 주주총회 등을 거쳐 이마트 대표로도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정 회장은 김홍극 이마트 대표, 이형천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와 각각 각자대표 체제로 두 회사를 이끈다. 두 대표와 주요 경영 현안을 논의하면서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그룹의 중장기 전략을 계열사 사업에 반영할 계획이다. 기존 유통 사업과 미래 성장 사업을 함께 책임지겠다는 뜻이다.
이마트·SSG닷컴에 김홍극, 경영전략실도 새 진용
이마트와 SSG닷컴을 함께 맡는 김홍극 대표는 1964년생으로, 이마트 가전문화담당과 상품본부장 등을 거친 상품기획(MD)·영업 전문가다. 신세계TV쇼핑 대표 시절 흑자 전환을 이끌었고, 2022년부터는 신세계까사의 수익성 개선을 맡아왔다. 그룹은 이마트 내부의 신망이 두텁고 경영상 위험을 관리하는 능력을 갖춘 점도 발탁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그룹의 미래를 이끌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역할도 맡는다.
김 대표의 겸직으로 이마트와 SSG닷컴의 사업 연계도 강화될 전망이다. 이마트의 오프라인 매장·상품 경쟁력과 SSG닷컴의 온라인 판매망을 결합해 온·오프라인 경쟁력을 함께 높인다는 구상이다.
경영전략실에서는 인사와 감사를 총괄하는 경영지원총괄에 최택원 SSG닷컴 대표가 선임됐다. 홍보와 대관 업무를 맡는 대외협력본부장에는 박승학 조선호텔앤리조트 레저사업부장이 발탁됐다. 전상진 경영총괄 부사장은 유임돼 그룹 전반의 경영과 재무를 챙긴다.
최택원 신임 경영지원총괄은 이마트에서 물류·공급망 관리와 영업총괄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SSG닷컴 대표 취임 후에는 이마트의 강점을 온라인 사업에 접목하는 데 주력했다. 그룹은 본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신사업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은 만큼, 혁신 과제를 조직 내부에 전파하고 실행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박승학 신임 대외협력본부장은 이마트 판매본부장과 CSR담당, 이마트에브리데이 사업부장 등을 지냈다. 그룹은 온화한 성품으로 조직 내 화합을 이끌어왔으며 대외협력에서도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박 본부장은 유통·개발을 넘어 인공지능(AI)·콘텐츠·엔터테인먼트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그룹의 변화를 알리고 기업 이미지를 새롭게 정립하는 역할을 맡는다.
신규 임원 36명 '역대 최대', 40대 비중 18%
신세계까사 대표에는 허민호 전 CJ올리브영 대표를 영입했다. 허 대표는 CJ올리브영 대표를 10년간 맡아 매장 수와 매출을 늘린 전문점 사업 전문가다. 신세계까사에서는 까사미아와 자주(JAJU)의 사업 확장을 추진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과 화장품 부문으로 조직을 재편하고 각각 전문 경영 체제를 도입한다. 김덕주 현 대표가 패션 부문을 맡고, 허민호 대표가 신세계까사와 화장품 부문 대표를 겸직한다. 사업별 전문성을 높이고 경영 책임을 명확히 하려는 조치다. 신세계야구단 대표에는 기인주 SMPMC 대표가 내정됐다. 기 대표는 청라 돔구장 시대를 앞두고 구단의 준비 작업을 이끈다.
이번 인사에서는 세대교체도 이어졌다. 신규 임원 승진자는 36명으로 역대 최대다. 40대 임원을 적극 발탁하면서 그룹 전체 임원 중 40대 비중은 역대 가장 높은 18%로 올라갔다. 그룹은 업무 역량과 성과를 기준으로 인재를 육성해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정기 인사 이후에도 수시 인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필요한 자리에 적합한 인재를 배치하고, 젊은 경영진을 중심으로 조직의 실행력을 높일 계획이다. 앞으로도 능력과 실력을 기준으로 발탁 인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신세계그룹은 유통을 넘어 라이프·콘텐츠·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AI 분야에서는 리플렉션AI, 부동산 개발에서는 아만그룹, 콘텐츠 분야에서는 스카이댄스와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 회장이 직접 주도한 투자와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뒷받침할 인재를 발탁하고, 조직 내부에도 혁신을 확산한다는 구상이다.
신세계그룹은 "정 회장은 AI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산업 대전환기에 직접 리더십을 발휘해 그룹의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판단"이라며 "성과주의에 기반한 인재 발굴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미래 성장 사업에서도 결실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최근 3년간 '본업 경쟁력 강화'와 '성과주의'를 앞세워 조직을 재정비해왔다. 2023년 9월에는 대표이사 약 40%를 교체하는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한채양 당시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에게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를 함께 맡기고, 박주형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에게는 신세계 대표를 겸직하도록 했다.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고 본업 경쟁력을 회복하려는 조치였다.
2024년에는 남매 회장 체제가 출범했다. 정용진 회장이 3월, 정유경 회장이 10월 각각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이마트와 백화점 부문의 독립경영이 본격화했다. 같은 해 한채양 이마트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했고, 이마트24·신세계푸드·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가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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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인사는 성과 보상과 부진 사업 쇄신에 방점이 찍혔다. 이마트 계열은 SSG닷컴·지마켓·신세계푸드·신세계건설·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를 바꿨다. 신세계 계열에서는 박주형·문성욱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했고, 면세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가 교체됐다. 신임 임원 32명 중 14명을 40대로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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