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수은 보유 8개 대기업 경영실적 분석
5년간 매출 15.3% 감소, 경쟁사 42.8% 증가
KAI, 방산 호황에도 매출 성장률 최하위
국책은행이 지분을 보유했거나 경영에 관여한 대기업 8곳의 성장세가 동종업계 경쟁사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5년간 매출은 평균 15.3% 감소한 반면 경쟁사들은 42.8% 증가했다. 특히 수출입은행이 약 10년째 최대주주인 한국항공우주(KAI)는 방산 호황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생산설비 확대 등에서 경쟁사에 뒤처졌다.
23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다트)과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을 바탕으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지분을 보유했거나 과거 보유했던 대기업 8곳의 실적을 경쟁사와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분석 대상은 KAI, HMM, 한화오션, 대우건설, 금호타이어, 아시아나항공, HSG성동조선, 케이조선 등이다. 분석 기간은 기업별로 달랐지만 8개사 모두 동종업계 경쟁사 평균 매출 증가율을 밑돌았다. 평균 영업이익 증가율도 26.8%로 경쟁사 평균인 149.2%에 크게 못 미쳤다. 투하자본수익률(ROIC) 역시 평균 5.7%포인트 하락해 자본 효율성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KAI의 성장 부진이 두드러졌다. 수출입은행은 2016년부터 약 10년간 KAI 지분 26.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020~2025년 KAI의 매출 증가율은 30.8%로 주요 방산업체 5곳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매출은 401.8% 증가했고, 현대로템과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도 각각 109.6%, 169.1% 늘었다.
영업이익 증가율도 KAI는 92.9%에 그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166.4%), 현대로템(1125.5%) 등과 격차를 보였다. 생산 기반 확대에서도 차이가 났다. 2020~2025년 경쟁사 4곳의 유형자산은 평균 210.8% 증가했지만 KAI는 8.4% 늘어나는 데 그쳤다. ROIC도 2.2%에서 1.7%로 하락했다.
산업은행이 주요 주주로 있는 HMM도 부진했다. 2021년 상반기부터 2026년 상반기까지 팬오션의 영업이익은 107.9% 증가했지만 HMM은 74.1% 감소했다.
조선업과 건설업에서도 경쟁사와의 실적 격차가 확인됐다. 2018~2023년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매출은 각각 61.8%, 52.1% 증가했지만 당시 산업은행 관리하에 있던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은 23.2% 감소했다. 2017~2022년 대우건설의 매출도 11.5% 줄어 주요 경쟁사 6곳의 평균 증가율(20.6%)을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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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역시 2013~2018년 매출이 30.8% 감소하고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넥센타이어의 평균 매출 증가율은 5.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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