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웹사이트의 70% 이상에서 쓰이는 프로그래밍 언어 'PHP'에서 치명적인 보안 취약점이 발견된 가운데 정부가 사이버위기 주의 경보를 발령하고 국내 보안기업들은 대응에 나섰다. 긴급 공지를 통해 신속 업데이트를 권고하는 한편 취약점 점검과 공격 탐지·차단 지원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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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안랩은 자체 위협 인텔리전스 플랫폼 '안랩 TIP'에 긴급 보안 권고문을 게시한데 이어 공개된 취약점과 공격 재현 코드를 심층 분석하고, 깃허브 등에서 유포되는 공격 코드를 추적 중이다. 안랩은 웹 기능을 갖춘 자사 제품의 영향도를 점검하는 한편 안랩 AI 플러스의 모의침투 기능 '펜테스트 AI'를 활용해 공격 가능성도 검증할 계획이다.


스틸리언은 웹사이트 주소를 입력하면 PHP 취약점의 영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무료 온라인 점검 서비스를 공개했다. 또 지니언스는 'PHP 원격 코드 실행 취약점 긴급 안내 보고서'를 내고 서버의 PHP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패치 이후에도 비인가 파일이나 비정상 접속 등 침해 흔적을 점검하고,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서버를 격리하고 유출 가능성이 있는 인증정보를 교체해야 한다는 것이다.

에버스핀은 고객사 대상으로 웹 보안 솔루션에 이번 PHP 보안 취약점을 노린 공격을 막는 차단 규칙을 적용했다. 공격이 고객사 서버 PHP에 닿기 전 게이트웨이 단계에서 차단하는 것을 자체 시험 환경으로 검증했다.


티오리도 이번 취약점 2건을 자체적으로 재현·검증하고 긴급 대응 가이드를 공개했다. 임준오 티오리 AI&사이버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PHP2Shell은 애플리케이션 코드와 관계없이 서버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최고 위험도의 취약점"이라며 "패치 전까지는 임시 완화책과 점검 스크립트를 적용해 설정 상태와 침해 여부를 즉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전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위기평가 회의를 거쳐 사이버위기 '주의' 경보를 발령하고 공격 동향을 모니터링 중이다. 과기정통부는 PHP를 사용하는 기업·기관은 운영 중인 모든 홈페이지와 시스템의 PHP 버전을 확인하고, 최신 버전으로 즉시 업데이트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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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국내 PHP 사용 서버의 상당수가 보안 지원이 종료된 구버전을 사용해 보안 위협에 취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보안기업 말로리의 분석에 따르면 국내에서 PHP 사용 서버의 구버전인 8.1 이하 버전 사용 비율은 89%로 나타났다. 이는 전 세계 평균(73.5%)을 웃도는 수치로, 일본(79%), 미국(71%), 독일(57%)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은서 기자 lib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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