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호황, 50년 전 결단에서…故 이건희 선대회장 6주기
오는 25일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별세 6주기를 맞아 그의 반도체 사업 결단이 재조명받고 있다.
한국반도체 인수는 1983년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이 반도체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한 '도쿄선언'의 마중물이 됐다.
반도체를 직접 개발하고 생산할 기반을 확보한 삼성은 세계 시장을 향한 추격에 나섰다.
반대 뚫고 '한국반도체' 사재 인수
품질 우선주의로 장기 경쟁력 확보
국내 반도체 생태계 성장 선순환
오는 25일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별세 6주기를 맞아 그의 반도체 사업 결단이 재조명받고 있다. 한국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초호황을 누리는 데는 반세기 전 시작한 투자와 기술 축적이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1974년 이 선대회장은 냉장고와 TV에 주력해야 한다는 주변의 반대에도 사재를 털어 파산 위기의 한국반도체 지분 50%를 인수했다. 기술 후발국의 무모한 도전이라는 시각이 강했지만, 전자산업의 미래를 위해 독자적인 반도체 기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한국반도체 인수는 1983년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이 반도체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한 '도쿄선언'의 마중물이 됐다. 반도체를 직접 개발하고 생산할 기반을 확보한 삼성은 세계 시장을 향한 추격에 나섰다.
1988년 4메가(M) D램 개발 때도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당시 시장을 주도하던 일본 기업들은 웨이퍼 아래로 홈을 파 용량을 늘리는 '트렌치' 방식을 택했다. 이 선대회장은 위로 쌓아 올리는 '스택' 방식의 확장성에 주목했다. 용량이 커질수록 스택 방식의 강점이 드러났고, 삼성전자는 1992년 세계 D램 시장 1위에 올랐다.
1993년 '신경영 선언' 이후에는 품질을 앞세웠다. 불량이 발생하면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생산라인을 멈추고 원인을 해결하도록 했다. 당장의 생산량보다 기술과 품질을 우선한 경영은 장기 경쟁력의 토대가 됐다.
축적한 기술과 생산 기반은 AI 시대를 맞아 다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세계적인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고용량 낸드플래시 수요가 급증하면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370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세기 전 시작한 사업이 지금의 경제를 떠받치는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투자는 국내 산업 생태계 성장에도 기여하고 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와 협력사 지원은 국내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기술 개발과 공급망 진입을 뒷받침한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투자와 일감이 확산하며 산업의 저변도 넓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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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선대회장의 6주기 추도식은 23일 경기 수원 선영에서 열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현직 사장단 50여명이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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