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공항 매장, 한국인 고객 성 '김치' 표기
직원, 실수 해명…고객은 시스템 의문 제기
스타벅스 홍콩, 사과·직원 교육 강화 약속

홍콩 국제공항의 스타벅스 매장이 한국인 고객의 성 '김(Kim)'을 '김치(Kimchi)'로 표기해 인종차별 논란이 일자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직원 두 명이 모니터 보며 웃어"…매장은 실수 해명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스타벅스 매장 앞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스타벅스 매장 앞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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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코리아헤럴드에 따르면 한국인 남성 김 모(38) 씨는 지난 11일 아내와 함께 홍콩 국제공항 출국장 스타벅스 매장에서 음료를 주문했다. 서울행 비행기 탑승을 앞두고 이름을 묻는 직원에게 자신의 성 'Kim'을 알려줬고, 직원은 음료가 나오자 "김"이라고 불렀다.

김 씨는 탑승을 기다리던 중 컵에 붙은 주문표에 'Kimchi'가 적힌 것을 발견했다. 그는 매체에 "음료를 받을 때 직원 두 명이 모니터를 보면서 서로 웃고 있었다"며 "당시에는 다른 이유로 웃는 것이라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말했다.


김 씨가 다시 찾아가 경위를 묻자 주문을 받은 직원은 이름을 잘못 입력했다며 사과하고 고객을 불쾌하게 할 의도는 없었다고 했다. 현장 책임자는 "해당 표기가 '정중하지 못한'(not polite) 행동이었다"고 인정하면서도 고의는 아니라고 했다. 그는 계산대 시스템 화면을 보여주며 직원이 처음에는 'Kim'을 입력했지만, 선택 항목을 넘기다 'Kimchi'를 잘못 골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씨는 화면을 본 뒤 오히려 의문이 커졌다고 밝혔다. 'Kim'을 'Kimchi'로 바꾸려면 추가 입력이나 선택 과정이 필요해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김 씨는 정식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지만 별다른 답변을 받지 못했고, 이후 언론에 제보했다. 딤섬데일리, 위켄드HK 등 홍콩 현지 매체들도 이 사건을 잇달아 보도하면서 논란은 현지로도 번졌다.


스타벅스 홍콩 "심적 고통 사과"…해외 유사 사례 잦아


스타벅스 홍콩은 코리아헤럴드의 문의를 받은 지 6일 만인 지난 20일 "이번 일로 고객에게 심적 고통과 우려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차별이나 무례한 행동을 용납하지 않으며,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언어나 행동에 관한 문제 제기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 씨에게 직접 사과하기 위해 연락했으며,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 직원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외에서 아시아인 고객을 겨냥한 비하 표기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2년 1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 알파레타의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직원이 아시아계 고객의 컵 이름란에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찢어진 눈'을 그려 논란이 됐다. 당시 매장 매니저는 항의에 무성의하게 대응했고, 본사는 고객에게 상품권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같은 시기 미국 뉴욕 맨해튼의 파파존스 매장에서도 한인 여성 고객이 이름 대신 아시아인 비하 표현이 적힌 영수증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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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더블린의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직원이 태국계 고객의 컵에 '찢어진 눈'을 그렸다가 지난 2021년 1월 아일랜드 노동관계위원회(WRC)로부터 인종차별 판정과 함께 1만 2000유로(약 1788만원)의 배상 명령을 받았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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