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반발, 정부 제동 속 IPO 검토 중단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주가 하락 고려
차입, 자체 투자 등 다양한 방안 재검토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close 증권정보 000660 KOSPI 현재가 1,176,000 전일대비 등락률 0.00% 거래량 0 전일가 1,223,000 2026.10.23 개장전(20분지연) 관련기사 SK하이닉스, 솔리다임 美상장 검토 중단…"시장 여건·주가흐름 고려" [2026국감]이억원 "솔리다임 상장은 중복상장…SK하닉, 주주충실 의무 이행해야" 길어지는 증시 조정에 반대매매 부담…연5%대 스탁론 대환 살펴볼 때 가 낸드플래시 자회사인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추진을 전격 중단했다. 최근 중복상장 논란으로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주주 보호 요구가 잇따르며 상장 추진에 제동이 걸리자, 이같은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미국 내 생산시설 투자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면서 기존 주주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SK하이닉스는 23일 뉴스룸을 통해 "솔리다임은 프리 IPO(기업공개)와 IPO 검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솔리다임의 성장 가능성이나 투자 필요성이 달라졌기 때문은 아니다"며 "최근 자본시장 여건과 주가흐름 등을 고려할 때, 현재 IPO가 SK하이닉스와 기존 주주들에게 가장 유리한 선택인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주 반발에 정부 지적까지…논란 수용


솔리다임 본사. 솔리다임 홈페이지. 연합뉴스

솔리다임 본사. 솔리다임 홈페이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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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결정은 솔리다임 상장을 둘러싼 중복상장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나왔다. 이달 초 상장 추진 과정에서 기존 주주들의 반발과 규제 불확실성이 커졌다. 솔리다임이 별도로 상장하면 SK하이닉스의 지분 가치가 희석되고, 자회사 성장의 과실이 외부 투자자와 나뉠 수 있다는 우려였다. 여기에 해외 상장에도 국내 중복상장 관련 주주 보호 의무가 적용될 수 있다는 금융당국의 판단이 나오면서 상장 추진 부담이 커졌다.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조정을 받는 등 시장 여건이 악화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IPO를 통해 적정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외부 투자 재원을 확보하려던 당초 구상과 달리, 현시점에서는 상장을 추진하더라도 기대했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회사 역시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으면서 IPO 추진 여건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솔리다임 투자 자금, 어떻게 마련하나

SK하이닉스, 솔리다임 美 상장 추진 중단…'투자자금 확보' 과제 남았다(종합) 원본보기 아이콘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추진이 중단되면서 자금 조달 계획을 다시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솔리다임의 생산능력 확대 필요성이 남아 있어 향후 투자재원 조달과 주주환원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가 과제로 떠올랐다.

앞서 SK하이닉스는 AI 시대의 메모리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솔리다임의 생산능력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기존 생산시설만으로는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어 미국 내 신규 생산시설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의 성장에 필요한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자본 배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직접 투자와 IPO를 통한 외부 자본 조달 등 다양한 방안을 비교·검토해 왔다.


IPO를 통해 외부 자본을 유치하면 SK하이닉스의 연결 현금흐름을 개선해 시설 투자 재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여력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IPO 과정에서 적정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경우,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던 솔리다임의 성장 잠재력을 시장에서 새롭게 평가받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의 생산능력 확충과 경쟁력 강화 필요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SK하이닉스 역시 투자 시기와 규모, 재원조달 방식 등을 검토하며 솔리다임의 성장과 기존 주주들의 이익을 함께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IPO를 통한 자금조달이 보류되면서 향후 SK하이닉스의 자체 투자 또는 외부 자본 차입 등의 방식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시장의 성장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한 투자 재원을 확보하면서도 기존 주주들의 이익을 훼손하지 않아야 하는 과제를 다시 안게 됐다. 자체 자금으로 투자를 확대하면 현금흐름과 배당·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에 활용할 재원이 줄어들 수 있고, 외부 차입을 고려하더라도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에 미치는 영향과 조달 비용, 투자에 따른 기대 수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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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관계자는 "솔리다임에 대한 투자가 구체화가 되면 필요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며 "IPO 외에도 차입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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