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개막전서 국가 연주 중 몸푸는 동작해
트럼프 "미국 모독, 공식 사과해야"
2017년부터 이어진 정치적 악연 재점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를 향해 공개적으로 사과를 요구했다. 경기 전 미국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제임스가 골프 스윙과 농구 슛 동작을 취한 것을 두고 국가를 모독한 행동이라고 비판하면서다.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제임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유하며 "우리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르브론 제임스가 미국을 모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나는 처음부터 그가 형편없는 사람인 줄 알았다"라며, "제임스는 미국 국기와 우리나라가 상징하는 모든 것을 위해 목숨을 바친 위대한 미국의 전사들과 영웅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41)를 향해 공개적으로 사과를 요구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41)를 향해 공개적으로 사과를 요구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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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된 영상은 지난 21일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뉴욕 닉스의 2026~27시즌 개막전에서 촬영됐다. 영상에는 미국 국가인 '성조기여 영원하라(The Star-Spangled Banner)'가 연주되는 동안 제임스가 동료 선수들과 나란히 서서 팔을 흔들거나 스트레칭하는 모습이 담겼다. 특히 골프채를 휘두르는 듯한 동작과 농구 슛을 던지는 듯한 자세까지 취했다.

주변에 있던 대부분의 동료 선수가 움직이지 않고 서 있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해당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하자 제임스의 행동이 국가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않은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 영상을 공유하며 공개 비판에 가세했다.

논란이 된 영상은 지난 21일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뉴욕 닉스의 2026~27시즌 개막전에서 촬영됐다. SNS

논란이 된 영상은 지난 21일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뉴욕 닉스의 2026~27시즌 개막전에서 촬영됐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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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과 제임스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두 사람은 2017년부터 정치·사회적 현안을 두고 공개적으로 대립해 왔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테픈 커리가 백악관 방문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자 초청을 철회하겠다고 밝히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제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거친 표현을 사용하며 커리를 옹호했다. 2018년에는 미국 폭스뉴스 진행자 로라 잉그러햄이 제임스의 정치적 발언을 비판하며 농구에나 집중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제임스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목소리를 멈추지 않겠다고 맞섰다. 아울러 제임스는 2020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확산한 인종차별 반대 운동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활동도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스포츠 선수들의 국가 연주 중 행동을 여러 차례 문제 삼아 왔다.

특히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콜린 캐퍼닉이 2016년 인종차별과 경찰의 폭력에 항의하는 의미로 국가 연주 중 무릎을 꿇은 행동을 강하게 비판했다. 2018년에는 선수들과 국가 의례를 둘러싼 갈등 속에 슈퍼볼 우승팀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백악관 초청 행사를 취소하기도 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제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과 요구에 대해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 가운데 AP통신에 따르면, 논란을 의식한 듯 제임스는 23일 필라델피아의 홈 개막전을 앞두고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고개를 숙인 채 서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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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제임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를 떠나 필라델피아에 합류했다. NBA 역사상 최초로 24번째 시즌을 맞이한 그는 이적 후 첫 공식 경기였던 뉴욕 닉스전에서 14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106대 100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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