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암백신, 암 재발 위험 42%↓…결과 유출에 주가 급락
MSD와 흑색종 3상 결과 공개
2상(49%)보다 감소 폭 작아
미국 모더나와 미국 머크(MSD)가 공동 개발 중인 개인 맞춤형 메신저리보핵산(mRNA) 암백신이 수술로 종양을 떼어낸 고위험 흑색종 환자의 재발·사망 위험을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단독 투여 때보다 42%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종양을 완전히 절제한 흑색종 환자에서 표준치료인 키트루다보다 재발과 전이를 모두 줄인 3상 결과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공식 발표 전에 데이터가 유출됐고 앞선 2상보다 낮은 수치가 확인되면서 모더나 주가는 하루 새 17% 넘게 떨어졌다.
MSD와 모더나는 2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인티스메란 오토진(개발명 mRNA-4157·V940)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3상 상세 결과를 공개했다. 시험에는 종양을 완전히 절제한 2B~4기 흑색종 환자 1137명이 참여했다. 환자들은 2대 1 비율로 나뉘어 인티스메란·키트루다 병용군과 위약·키트루다 투여군에 배정됐다. 인티스메란은 3주 간격으로 최대 9회, 키트루다는 6주 간격으로 최대 9회(약 1년) 투여했다.
환자들을 2년가량 추적해 분석한 결과, 병용군의 재발·사망 위험은 키트루다 단독군보다 42% 낮았다. 암이 다른 장기로 퍼지거나 환자가 사망할 위험은 38% 줄었다. 치료 시작 2년 뒤 암이 재발하지 않고 생존한 환자 비율은 병용군 82.2%, 키트루다 단독군 70.0%였다. 암이 다른 장기로 퍼지지 않은 비율은 각각 88.5%, 80.2%였다.
효과는 백신 접종을 마친 뒤 커졌다. 접종 기간인 첫 6개월 동안은 두 그룹의 재발·사망 위험에 차이가 없었다. 6개월 이후만 따로 계산하면 병용군의 재발·사망 위험은 58%, 다른 장기로 퍼지거나 사망할 위험은 50% 낮았다. 백신이나 가짜약을 한 번도 맞지 못한 환자를 빼고 계산하면 재발·사망 위험은 49% 줄었다.
생존 기간이 실제로 늘어나는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다만 MSD와 모더나는 병용군의 생존 기간이 늘어나는 경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심한 부작용을 겪은 환자 비율은 병용군 14.2%, 단독군 13.4%로 비슷했다. 양사는 이번 결과를 근거로 규제당국과 협의하고 있다. 결과는 23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막한 유럽종양학회(ESMO 2026)에서 공식 발표된다.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도 실린다.
이번 결과는 공식 발표보다 2시간30분가량 먼저 시장에 퍼졌다. 22일(현지시간) 의학 전문매체 온콜로지센트럴에 결과가 게재됐다가 곧 삭제됐다. 모더나 주가는 장중 최대 26%까지 떨어졌다가 17.57% 하락한 채 마감했다. 장중 기준 사상 최대 낙폭이다. MSD 주가도 1.76% 내렸다.
3상의 재발·사망 위험 감소 폭이 앞서 나온 2상보다 작은 점이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회의에서 발표된 2상 'KEYNOTE-942'의 5년 추적 결과에서 병용요법은 재발·사망 위험을 49% 낮췄다. 3상(42%)보다 감소 폭이 7%P 컸다. 2상은 3~4기 환자 157명이 참여했고, 3상에는 이보다 병기가 낮은 2B기 환자까지 포함해 1137명이 참여했다. 2상은 환자와 의료진이 어떤 약을 쓰는지 알고 진행했지만, 3상은 위약을 써 이를 가렸다.
주가에 기대가 이미 반영돼 있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모더나 주가는 3상이 목표를 달성했다고 발표한 8월 19일 역대 최대 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후 이달 21일까지 약 4배로 뛰었다. 21일 기준 올해 상승률은 약 700%, 시가총액은 약 980억달러(약 130조원)에 달했다.
인티스메란은 환자마다 다른 제품을 만드는 개인 맞춤형 치료제다. 먼저 환자의 종양 DNA와 정상 DNA를 비교해 그 환자의 암세포에만 있는 변이 단백질(신생항원)을 골라낸다. 이후 신생항원을 최대 34개까지 담은 mRNA를 만들고, 이를 지질나노입자(LNP)에 싸서 투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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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속에서 신생항원이 만들어지면 면역세포가 이를 표적으로 인식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원리다. 모더나는 2016년 MSD와 개인 맞춤형 암백신 공동 개발 계약을 맺었다. MSD는 2022년 9월 계약상 옵션을 행사해 인티스메란을 함께 개발·판매할 권리를 확보했고, 같은 해 10월 모더나에 옵션 행사료 2억5000만달러(약 3311억원)를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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