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비구름 길목 '전선' 213㎞ 북상
아태기후센터·KAIST 공동 연구진
1979~2025년 동아시아 전선 분석
9월이면 남쪽으로 물러나야 할 비구름 통로가 과거보다 북쪽에 머물면서 늦여름 늦더위 기상변화를 주도한다는 연구가 눈길을 끈다.
최근 20년간 동아시아 여름철 전선의 위치를 분석한 결과, 9월 중하순 전선 중심축이 과거보다 약 213㎞ 북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늦더위와 집중호우가 가을 초입까지 이어지는 배경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기후센터(APCC·원장 하경자)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 배충식) 공동 연구진은 1979년부터 2025년까지 47년간의 기후자료를 분석해 동아시아 여름철 전선의 북상 변화를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npj 기후 및 대기과학'에 게재됐다.
전선은 성질이 다른 차가운 공기와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만나는 경계다. 이곳에서는 공기가 위로 솟구치며 비구름이 발달해 집중호우가 발생할 수 있다. 덥고 습한 공기가 머물면 체온 조절도 어려워져 열 스트레스가 커진다.
연구진이 유럽중기예보센터의 재분석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20년(2006~2025년) 장마철 전선의 위치는 과거 20년(1979~1998년)보다 약 146㎞ 북상했다. 9월 10~30일에는 북상 폭이 약 213㎞로 더 컸다. 장마철보다 가을 초입의 전선 위치 변화가 두드러진 것이다.
연구진은 기온뿐 아니라 습도와 햇볕의 영향까지 반영하는 습구흑구온도(WBGT)도 함께 분석했다. 그 결과 9월 전선의 북상은 늦더위와 집중호우가 겹칠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수연 APCC 박사는 "최근 9월에도 이례적인 늦더위와 호우가 빈번해지는 원인을 대기 중 전선의 위치 변화로 규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잔액이 부족합니다" 안내에도 그냥 탑승…외국인 무임승차 목격담 '속출'
문 박사는 "여름철 재해가 늦게까지 이어지는 만큼 폭염과 집중호우를 함께 대비하는 통합 방재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